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가 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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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세월호 같은 경우는 무려 9차례 진상조사를 하면서 선체 인양 1400억원, 위원회 운영에 800억원이 넘는 돈을 썼다. 사회적참사위원회도 무려 3년9개월간 활동하면서 550억원 상당의 국가 예산을 썼다”며 이를 예산이 낭비된 사례로 꼽았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예산 낭비 사례가 수없이 보고됐지만 이렇게 하고 우리는 재발방지 효과를 전혀 본 적이 없다”며 “이런 방식의 사고수습이나 재발방지를 위한 국회의 방식에 대해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이태원 참사 이후에도 똑같이 진상조사를 한다고 정쟁하고 시간 보내고 예산 낭비할 게 아니라 재발방지 대책에 집중하고 시스템 구축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국정조사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민주당이 주장하는 국정조사는 강제수사권이 없어 신속한 수사를 오히려 방해하고 정쟁만 야기한다”며 “우리 국민의힘은 사고 책임 규명과 재발방지책 마련에 누구보다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비대위 직후 기자들이 ‘주 원내대표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이 예산 낭비였다고 보는 건가’라고 묻자 “세월호 진상조사가 여러 차례 진행됐는데 그것에 대해 문제점이 있을 수 있으니까 결과가 나오지 않는 진상조사를 반복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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