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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이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김용 기소에 野 총공세…"검찰 창작 소설 절필시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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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8일 불법 대선 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기소하자, 더불어민주당은 거세게 반발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검찰 발표 직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 부원장 구속기소는 명백히 야당에 대한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정치자금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지만 대장동 일당들의 증언 말고 증거는 없다. 무리한 기소”라는 이유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는 정권의 무능에 분노하는 국민의 눈을 돌리기 위한 정략적 의도”라고 강조했다.

김 부원장도 기소 직후 입장문을 내고 “공소장 내용은 소설에 불과하다. 대장동 공범으로 몰아가려고 창작 소설을 쓰고 있다”며 “검찰의 창작 소설을 절필시키겠다”고 말했다.

김 부원장에 대한 기소가 예고됐던 이날 오전부터 민주당은 검찰을 겨냥한 공세 수위를 확 끌어 올렸다. 당 ‘검찰 독재 정치탄압 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대장동 개발비리의혹’ 검찰 수사팀을 ‘박영수 사단’으로 규정하며 “대장동 수사에서 손을 떼라”고 주장했다. 박영수 전 특별검사는 대장동 사건 핵심 인물인 김만배씨로부터 거액을 받거나 받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진 ‘50억 클럽’ 중 한 명으로 거론됐으며, 지난달 30일엔 가짜 수산업자로부터 수입차를 선물 받은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민주당 정치탄압 대책위는 “올해 6월 윤석열 정권은 대장동·위례 사건 수사부를 ‘박영수 특검단’ 출신 검사들로 전격 교체했다”며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고 심각한 이해충돌 위반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 근거로는 대장동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고형곤 제4차장검사 .▶강백신 반부패 수사3부장 .▶호승진 부부장검사 등이 모두 박 전 특검이 이끌던 2016년 국정농단 특검팀 출신이란 점을 들었다.

대책위는 이어 “수사팀이 바뀐 이후 50억 클럽과 박영수 게이트에 대한 수사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며 “이 대표와 주변 인사들은 먼지 털 듯 털어도 나오지 않으니 별건 수사를 이어갔고 정치 보복성 대선자금 수사로 방향을 180도 바꿔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택적 수사를 이어갈 경우 야당 대표에 대한 정치보복 수사, 표적 수사를 중단하라는 국민의 분노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강조한 뒤, 대장동 사건 수사팀에게 ‘기피신청’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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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박홍근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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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검찰을 향한 총공세를 재개한 건, 이태원 참사로 주춤했던 검찰 수사망이 이 대표를 향해 다시 바짝 좁혀오기 시작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앞서 검찰이 이 대표 최측근 김용 부원장을 이날 기소하겠다고 예고한 것을, 그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5일 국가 애도 기간이 종료하자마자 표적 수사를 재개한 만큼, 견제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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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직원들이 자료를 옮기고 있다. 검찰은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정보 삭제 혐의'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을 기소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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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당내 일각에선 “이태원 참사 국면에서 ‘정치 공방’은 최대한 자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이태원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 요구에만 집중해도 충분히 연말을 민주당의 시간으로 만들 수 있는데, 이 대표 수사에 대한 정치 공세까지 얹으면 이슈만 분산된다”고 말했다.

윤지원 기자 yoon.ji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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