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D-9] 벤투호, 마지막 평가전서 아이슬란드에 1대0 승리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이런 웃음을 볼 수 있을까. 송민규가 11일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13번째 A매치 만에 맛본 첫 골이었다. 월드컵 대표팀 최종 엔트리는 12일 발표된다. /허상욱 스포츠조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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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을 자랑스럽게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파울루 벤투 축구 대표팀 감독은 11일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출정식에서 “도와주신 한국 국민 여러분에게 감사 말씀 드리고 싶다.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이 행복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월드컵 전 마지막 평가전이었던 이날 아이슬란드를 1대0으로 이겼다. FIFA(국제축구연맹)가 정한 A매치(국가대항전) 기간이 아니었기 때문에 유럽파 선수들은 제외됐다. 국내 K리그 무대에서 뛰는 조규성, 송민규(이상 전북) 등이 공격을 주도했다.
◇송민규 A매치 데뷔골
송민규는 전반 33분 조규성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띄워준 공을 머리로 받아 넣었다. A매치 13경기 만에 터뜨린 첫 골이 결승골이 됐다. 그는 유럽파가 출전하지 못했던 지난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에 출전했고, 지난 9월 평가전 2연전 때는 선발되지 않았다가 이번 마무리 훈련 캠프에 합류했다. 송민규는 아이슬란드를 맞아 여러 차례 슈팅을 하는 등 좋은 움직임을 선보였다. 스트라이커인 조규성이 전체적인 공격을 이끌었다. 상대의 겹수비를 뚫고 슛을 때리거나, 활발하게 패스를 했다.
한국(FIFA 랭킹 28위)이 아이슬란드(FIFA 62위)를 상대로 1골에 그친 점은 아쉬웠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아이슬란드는 자국 리그 선수 위주로 팀을 꾸려서 왔다. 그런데도 한국은 수비진의 호흡에 문제를 보였다. 우리 진영에서 공을 뺏겨 위기를 맞는 장면이 나왔다.
◇역대 출정식 최소 관중
출정식을 앞두고 우려가 있었다. 손흥민(토트넘) 등 유럽파 선수들이 오지 못하는 데다, 상대가 약체인 탓에 선수들 체력만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예상대로 화성종합경기 타운엔 역대 월드컵 출정식 최소 관중(1만5274명)이 들어왔다. 전체 관중석(3만5270석)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주전 중앙 수비수 김민재(나폴리)의 백업으로 점쳐지던 박지수(김천)는 37분 상대 선수와 경합하다 발목을 다쳐 들것에 실려 나갔다. 벤투 감독은 “상태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후반에는 정우영(알 사드)이 상대와 충돌한 뒤 오른쪽 허벅지를 한 손으로 감싸자 벤투 감독은 다급한 듯 손짓으로 정우영을 바로 필드에서 내려보냈다. 한국은 이미 교체 카드 6장을 다 쓴 상황이었던 탓에 10명이 경기를 마무리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12일 오후 1시 월드컵 대표팀 최종 명단을 발표한다. 대표팀은 13일 밤 인천국제공항에 모여 카타르 출국길에 오른다. 유럽파 선수들은 소속 팀 일정이 끝나는 대로 현지 캠프에 합류한다. 21일 개막까지 별도의 평가전은 치르지 않고, H조 조별리그 우루과이전(24일 오후 10시), 가나전(28일 오후 10시) 포르투갈전(12월 3일 0시)을 차례로 치른다. /화성=이영빈·김민기 기자
[화성=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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