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한국자동차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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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차 전환에 따라 국내 부품기업의 일자리 40%가 사라질 위협에 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정작 부품기업의 70%가 전환에 대비하기 위한 계획조차 착수 못해 관련 조치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자동차연구원(한자연)이 13일 발표한 '국내 부품기업의 미래차 전환 대비 현황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부품업체 전체에서 미래차 전환으로 감소되는 부품군의 비중은 기업수 기준 43.4%, 고용인력 기준 44.1%다. 이에 따라 업체 4429개가 사라지고 10만8000명이 일자리를 잃을 전망이다.
미래차 전환으로 엔진·배기·연료계 부품은 사라지고 동력전달 부품도 상당수 감소하면서다. 차종별 부품수는 내연기관이 2만5000~3만개, 하이브리드가 3만2000개지만 전기차는 1만5000개로 절반 수준이다. 그러나 미래차 전환으로 인해 확대되는 사업체 수는 104개, 고용인력은 3000명으로 현재의 1.1%에 그친다.
국내 부품기업 상당수가 미래차 전환에 대응할 여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 문제다. 부품기업의 41.2%가 매출액 100억원 미만의 영세기업이며, 도급 단계로는 2차 이상의 하위 협력사 비중이 89%에 달한다. 특히 최근 코로나 19, 반도체 수급, 탄소중립 등 문제가 한번에 덮치면서 영업이익률 하락과 함께 미래차 전환 투자여력이 악화된 상황이다.
기술 연구소를 운영 중인 기업비중은 전체의 14%로, 이마저도 1차 협력사에 집중돼 미래차 전환 기술역량이 전반적으로 부족하다. 직무별 종사자 수를 보면 품질·생산 분야가 76.6%(187만6000명)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연구·개발은 5.4%(13만2000명)에 그쳤다.
실제로 미래차 전환에 성공해 부품 생산 단계에 진입한 기업은 전체의 17.7%에 불과하다. 개발·계획 단계는 9.6%이며, 미착수 단계는72.6%로 수준으로 상당수 기업이 대비를 하지 못한 상황이다.
기업규모가 작은 2~3차 협력사일수록 대비가 부족하며, 특히 내연기관 엔진업종 기업들은 계획수립 단계 비중이 높았다. 전환업종도 미래차 유망부품보다는 보유기술로 진입 가능한 업종으로, 전환방식은 자체 역량보다는 고객사와 연계를 통한 방식이 주류로 추정된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한자연은 "부품기업의 미래차 전환에 따라 적절한 직무전환 교육이 수행되면 고용인력의 유지가 충분히 가능하다"며 "미래차 전환에 취약하지만 상당한 고용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2~3차 협력사를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이를 위해서는 정부, 완성차 및 1차 협력사, 유관 기관 등이 종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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