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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건강한 가족] 새우등처럼 굽은 허리 꼿꼿하게, 척추 내시경으로 말끔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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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탐방 서울나우병원 척추센터

척추 질환 치료는 최소침습적인 척추 내시경 치료가 대세다. 피부·근육을 광범위하게 절개·박리하는 대신 가늘고 기다란 하나 혹은 두 개의 척추 내시경을 척추뼈까지 밀어 넣어 치료한다. 퇴행성 변화로 척추 신경이 눌려 심해지는 목·허리 통증을 없앤다. 척추를 원형 그대로 보존할 수 있어 일상 복귀도 빠르다.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서울나우병원은 증상별로 체계화해 단계적으로 척추 질환을 치료한다. 신경성형술·도수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부터 척추 내시경을 이용한 최소침습적 치료까지 단계별 전략으로 근본적인 척추 질환 치료를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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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서울나우병원 척추센터 성현석 센터장, 김도영·김훈 원장(왼쪽부터)이 협진을 통해 적합한 척추 내시경 치료법을 논의하고 있다. 인성욱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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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는 목부터 등을 거쳐 엉덩이까지 뼈와 뼈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어느 한 곳이 바르지 않으면 보상 작용으로 다른 뼈까지 뒤틀린다. 오랜 세월에 걸쳐 서서히 척추 정렬이 흐트러지면서 목·허리 통증이 점차 심해진다. 어느 순간 목은 거북이처럼 앞으로 튀어나오고, 허리는 새우처럼 굽는다. 이는 뇌 손상만큼 치명적이다. 팔다리를 움직이는 것, 앉았다 일어서는 것, 몸의 감각을 느끼는 것 등 신체 활동성이 떨어진다. 지긋지긋한 목·허리 통증도 이때 생긴다. 서울나우병원 척추센터 성현석 센터장은 “초기엔 증상이 미미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척추 신경이 눌린 범위가 넓어지면서 연쇄적으로 몸 상태가 나빠진다”고 말했다. 척추관협착증·디스크 같은 퇴행성 척추 질환 치료가 어려운 이유다.



환자 증상 분석해 최적 치료 계획 제시



서울나우병원은 자연스러운 척추 기능 회복을 강조한다. 치료의 시작은 정확한 진단이다. 목·허리 등 근골격계 통증은 해당 부위로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또 겉으로 호소하는 증상이 다른 질병과 비슷해 감별이 까다롭다. 게다가 고령층은 근골격계 문제뿐 아니라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서울나우병원은 신경외과를 비롯해 정형외과·영상의학과 등 분야별 전문 의료진이 환자의 증상을 분석해 척추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최적의 치료 계획을 제시한다. 근골격계 통증을 유발하는 요인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다음 치료 우선순위를 결정한다.

환자 친화적인 최소침습 치료도 강조한다. 김도영 원장은 “약물·물리 치료만으로 통증 치료에 한계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수술을 강행하기에도 부담이다. 수술을 위해 불가피하게 피부·근육을 광범위하게 절개하고 나면 척추 불안정성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기존 척추 질환 치료의 단점을 보완·개선한 척추 내시경 치료에 주목하는 배경이다. 서울나우병원에서는 척추관협착증·디스크 등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척추 질환을 다양한 척추 내시경으로 치료한다.

척추 내시경 치료는 최소침습적 접근을 구현한 가장 진보한 척추 질환 치료법이다. 국소 마취 후 허리에 평균 0.7~0.9㎝의 작은 구멍을 뚫은 다음 근육과 근육 사이를 생리식염수로 벌려 만든 틈으로 척추 내시경을 병변까지 밀어 넣는다. 척추 내시경용 레이저·포셉·펀칭 등 치료 도구로 척추 신경을 눌러 목·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만 선별적으로 제거한다. 김훈 원장은 “기존 표준 치료법과 비교해 환자가 감당해야 할 신체적 부담을 현저히 적다”고 말했다. 광범위하게 피부를 절개하고 근육을 박리하지 않아 척추 구조의 원형을 유지·보존하는 데 유리하다.



척추 내시경 치료 당일 보행 가능



서울나우병원에서 시행하는 척추 내시경 치료의 핵심 장점은 세 가지다. 첫째로 빠른 일상 복귀다. 척추 내시경 치료는 피부 절개 범위가 작다. 내시경을 넣는 데 필요한 크기의 공간만 확보하면 된다. 불필요한 처치를 최소화해 척추뼈는 물론 근육·혈관·인대 등 신체 조직을 보호한다. 출혈이 거의 없어 수혈하지 않는다. 특히 공간 확보를 위해 주입하는 생리식염수가 오염 물질을 씻어주는 세척 효과로 감염 위험을 줄여주는 것도 긍정적이다. 내부 손상을 최소화한 환자 친화적 치료로 몸이 회복하는 시간이 빠르다. 척추 내시경 치료 후 6시간 정도 지나면 혼자 보행이 가능하다. 입원 기간도 1~3일 정도로 짧다. 신체적 부담이 적어 고령이나 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도 치료가 가능하다.

둘째는 높은 치료 정확도다. 아픈 곳까지 근접 촬영한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보면서 치료한다. 손으로 내시경 카메라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면서 전에는 보지 못했던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현미경 등 병변을 확대한 영상보다 화질·선명도도 40배가량 뛰어나다. 잘 보이는 만큼 정상 조직과 병변을 섬세하게 구분해 정밀한 치료가 가능하다.

마지막은 척추 안정성 유지다. 척추 질환은 목·허리 통증이 만성화된 다음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중증으로 양쪽 척추 신경이 광범위하게 눌려 있는 상태다.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척추뼈 일부를 제거하고 가운데로 접근해 치료한다. 통증은 줄여주지만 척추가 불안정해져 나사못으로 고정해야 한다. 문제는 퇴행성 변화다. 나사못을 박은 위쪽 척추에 압력이 쌓이면서 통증이 재발한다. 척추 내시경 치료는 중증 척추 질환도 가능한 척추 신경을 누르는 요소만 선별적으로 제거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한다.



인터뷰 성현석 분당 서울나우병원 척추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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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질환은 참을수록 병이 된다. 단순히 허리가 아픈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초기엔 증상이 미미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척추 신경이 눌린 범위가 넓어지면서 연쇄적으로 몸 상태가 악화한다. 허리·다리 통증으로 한번에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짧아져 신체 활동성이 뚝 떨어진다. 잘 움직이지 않다 보니 다리 근력이 줄어 잘 넘어지고 하체 감각이 약해져 요실금 같은 배뇨 장애를 겪을 수 있다. 서울나우병원 척추센터 성현석(사진) 센터장에게서 적극적 척추 질환의 치료 필요성에 대해 들었다.

Q : 척추 질환으로 목·허리 통증이 있어도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A : 치료 시기를 놓치면 중증으로 악화할 뿐이다. 물론 초기라면 비수술적 치료로 충분히 통증을 관리할 수 있다. 하지만 반복된 치료에도 효과가 없다면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척추 신경은 오랫동안 눌려 있으면 다시 회복하지 못한다. 늙었어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건강 수명을 늘리는 데 긍정적이다. 더는 아프지 않아 독립적인 일상생활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척추 내시경 등 최소침습적 척추 치료로 신체적 부담을 줄인 최신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Q : 병원 감염 관리에도 신경 쓴다고 들었다.

A : 뼈를 다루는 척추 질환은 철저한 감염 관리가 중요하다. 아무리 잘 치료해도 감염이 발생하면 염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치료 예후에도 부정적이다. 고령층은 면역력이 약하고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 감염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서울나우병원은 수술실 감염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수술실 내부 공간의 압력을 높여 오염된 공기의 유입을 차단하는 양압 수술실로 무균 환경을 유지한다.

Q : 최근 개원 20주년을 맞았다.

A : 풍부한 임상 경험을 가진 의료진과 함께한 덕분이다. 서울나우병원은 대학병원처럼 분야별 전문의가 척추·관절 등 근골격계 질환을 중점 진료한다. 서울나우병원 척추센터도 개원 후 지금까지 누적 58만 명 이상을 치료했다. 대학병원급 전문성과 동네병원의 접근성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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