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8 (목)

이슈 넷플릭스 세상 속으로

[HI★초점] CGV는 왜 넷플릭스 손을 잡았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GV, 지난해 이어 올해도 넷플릭스와 협업
프로젝트의 호성적, 다만 장기화는 미정
'돈 룩 업', 영화관 개봉 후 7만 명대 돌파
한국일보

올해 CGV는 넷플릭스와 손잡고 다채로운 장르의 영화를 극장에서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CGV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TT와 스크린, 결코 상생할 수 없을 것 같았던 두 플랫폼이 엔데믹 시대를 맞이하면서 함께 손을 잡았다. 보편적으로 스크린 작품들이 상영 기간을 마친 후 OTT와 IPTV를 통해 안방극장을 공략했다. 혹은 스크린 개봉이 아닌 OTT 플랫폼으로 공개를 결정하는 사례도 왕왕 있었다. 여기에 넷플릭스 작품을 스크린으로 개봉하는 CGV의 시도가 눈길을 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CGV는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국내 영화 팬들을 위한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국내 최초로 시도된 이 협업은 후일 어떤 결과로 기록될까.

지난해에 이어 올해 CGV는 넷플릭스와 손잡고 다채로운 장르의 영화를 극장에서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오는 16일부터 CGV는 '바르도, 약간의 진실을 섞은 거짓된 연대기'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화이트 노이즈'까지 넷플릭스 영화를 오는 순차적으로 개봉한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으로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르도, 약간의 진실을 섞은 거짓된 연대기'는 '버드맨'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2015년과 16년, 2년 연속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을 수상한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장편 복귀작이다.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는 23일에 만날 수 있다. 스톱모션 기법을 활용해 제작된 애니메이션으로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등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보여준 기예르모 델토로가 연출을 맡고, 이완 맥그리거 등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다.

지난해 CGV와 넷플릭스는 협력 프로젝트 'NETFIC(넷픽, NETFLIX IN CGV)' 특별전을 시작했다. 국내 작품으로는 '사냥의 시간' '콜' '승리호', 외화 '돈 룩 업' '틱, 틱...붐!' 등 넷플릭스 영화들이 극장에서 팬들을 만났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돈 룩 업'은 누적관객수 7만 2,980명을 기록하면서 넷플릭스 작품에 대한 관심을 입증했다. '그레이 맨'도 약 3만 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이와 같은 지난해의 가시적인 성과 덕분에 양측 모두 '윈윈' 효과를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CGV는 콘텐츠의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양질의 작품들을 선보일 수 있다. 넷플릭스의 경우 OTT의 아쉬운 지점으로 꼽혔던 사운드와 고화질 등 영화관에서 가능한 기술적인 부분을 관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CGV는 완성도 높은 연출과 독특한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감독들의 영화를 넷플릭스와 협업해 극장에서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CGV 관계자는 본지에 "코로나 기간을 겪으면서 극장 콘텐츠가 부족해진 시점에서 넷플릭스라는 OTT 작품의 제한을 두지 않고 좋은 콘텐츠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간 CGV는 관객들에게 더 다양한 콘텐츠를 보여주기 위해, 영화나 공연, 뮤지컬, 연극 등을 상영하면서 콘텐츠 발굴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일례로 CGV와 KBS 시네마와 협업하고 있는 '귀못' 상영부터 디즈니플러스 전용관이 구상 중이다. 또 지난 8월 개봉한 왓챠의 '시맨틱 에러: 더 무비'를 극장판으로 개봉해 5만 4,0166명의 관객수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더 재밌게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를 플랫폼과 관련 없이 기회가 된다면 보여주고 싶다는 CGV의 의지가 담겼다.

이러한 행보를 두고 "좋은 콘텐츠를 관객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이라고 강조한 CGV 측은 넷플릭스 외에도 다방면으로 콘텐츠 조명을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CGV는 보다 다채롭고 풍성한 콘텐츠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관객들에게 극장을 찾는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다만 프로젝트의 장기화는 아직까지 미정이다. 양측 모두 만족할 만한 호성적은 장기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기대케 했다. 다만 관계자는 협업과 관련, 매년 진행하고 싶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바는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