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초기 야당 내에서 "제2의 세월호 참사"라고 규정하며 희생자 명단 공개를 요구하고 참사정국을 주도했지만 여론이 야당에도 호의적이지 않다는 얘기다.
16일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민주당은 35.1%, 국민의힘은 33.1%로 나타났다. 지난주 여론조사 결과에 비해 민주당은 4.3%포인트, 국민의힘은 4.5%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전화(ARS)·임의전화걸기(RDD) 방식 100%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2.8%,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재난재해 사고 발생 시 정부의 대응 미비 사태가 발생하면 여당은 지지율이 추락하고 야당은 상승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쟁이 가열되면서 여당인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민주당 측에도 역풍이 불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큰 역풍의 이유는 친야(親野) 매체 '민들레'가 참사 유족 동의 없이 사망자 155명의 명단을 공개한 사건이다. 민주당은 "우리와 무관한 언론 단체의 결정"이라고 해명했지만 공개 직전 문진석 민주당 의원 휴대폰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명단을 공개하자"는 문자가 노출됐다. 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유족 동의를 전제로 "명단을 공개해 추모하자"고 제안한 터라 여론은 민주당 측에 책임이 있다는 해석이 많다.
또 이런 참사정국 주도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맞불로 해석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최근 전국 지역위원회에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추진을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을 위한 천막 당사 설치를 지시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전날 한 방송에서 "이게 무슨 당무와 관련된 일이냐. 당의 대변인 혹은 공보실 이런 데서 왜 나서냐"고 비판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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