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배우 겸 음악 프로듀서 하워드 리, 빅토리아주에서 주 총리와 대결
평창 동계올림픽, 북미 정상회담 개최국 등에 ‘깜짝 등장’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흉내로 유명한 호주 배우 하워드 리가 빅토리아주 하원 의원 선거에 출마한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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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흉내로 유명한 호주 배우 겸 음악 프로듀서가 호주 빅토리아주 하원 의원 선거에 출마해 현직 주 총리와 한판 대결을 벌인다.
18일(현지시간) 호주 공영방송 SBS 등에 따르면 '하워드X'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배우 하워드 리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빅토리아주 멀그레이브 선거구 하원 의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동영상에서 김 정은 위원장과 비슷한 올백 머리와 검은 뿔테 안경 차림으로 등장해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건넨다. 이어 그는 "나는 최고지도자이고 멀그레이브 선거구 하원 의원에 출마한다"며 "독재자 대니얼 앤드루스에게 맞서려고 빅토리아주 선거에 나왔다"고 말했다. 대니얼 앤드루스는 2014년부터 현재까지 빅토리아주 총리를 맡고 있다. 또한 리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출마 신청서와 선거 기탁금 350호주달러(약 31만5000원)를 납부한 영수증 스캔본 파일을 올리기도 했다.
하워드 리는 자신을 음악가, 음악 프로듀서, 정치 풍자가이자 세계 최초의 전문 김정은 사칭자라고 소개한다. 홍콩에서 태어난 그는 9살 때 영국으로 이주한 다음 1990년대 초 호주 멜버른에 정착했다. 캔버라에서 재즈 음악으로 학사 학위를 취득한 리는 홍콩·브라질·아르헨티나 등에서 거주하기도 했다.
그의 김정은 흉내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회 위원장이 자신의 아들 김정은을 세계 무대에 소개한 다음부터 시작됐다. 리는 만우절에 김정은처럼 차려입은 다음 페이스북에 사진을 공유했으며 이를 본 이스라엘 패스트푸드 체인점 버거랜치에서 그를 TV 광고 모델로 기용하면서 본격적인 '김정은 따라하기'에 나섰다. 이후 그는 광고, 단편 영화, TV 쇼 및 비디오 게임 등에 출연했으며 유튜브 조회수 1억6000만회를 기록한 러시아 밴드 '리틀 빅'의 뮤직비디오 '롤리밤(Lollybomb)'에 김정은 역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또 그는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장과 2018년 6월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에 등장하는 등의 돌출행동으로도 알려졌다. 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경기 중 북한 응원단을 방문해 한반도기를 흔들다가 북한 요원들에게 폭행당한 후 경기장 밖으로 끌려 나갔다. 또 2019년 2월에는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인 베트남 하노이를 '가짜 트럼프' 러셀 화이트와 함께 찾았다가 김정은 위원장 도착 하루 전날 베트남에서 추방당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리는 호주 6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앤드루스는 백인의 특권 남용을 멈춰야 한다"며 "이제는 (특권을) 거대한 로켓을 가진 아시아인에게 넘길 때"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앤드루스는 독재자이며 나는 더 나은 독재자"라는 출사의 변을 전했다. 빅토리아주 총선일은 오는 26일이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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