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자체 안전요원 1만4,000명 배치
대구시·경찰·소방도 만약의 사태 대비
신천지 반대 시위 등 불구 불상사 없어
신천지교회 대규모 종교행사가 20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고 있다. 대구=정광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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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교회)이 20일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서 10만여 명이 참석한 대규모 행사를 개최했다. 대구스타디움에 10만 인파가 몰리는 것은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안전사고 우려가 컸지만 신천지는 행사를 강행했다. 다만 특별한 불상사는 없었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신천지는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교주 이만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온기독교센터 113기’ 수료식을 열었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지난 2019년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행사를 연 지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진행했다.
이날 오전부터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신천지 관계자들로 대구스타디움은 북적거렸다. 이들이 동원한 관광버스만 2,500여 대로 파악됐다. 주경기장 관중석과 잔디밭에 의자를 추가해 8만여 명이 모였고, 보조경기장에도 1만5,000여 명 자리를 잡았다. 이들을 태우고 온 관광버스는 대구 외곽인 달성군 등에 흩어져 대기하다가, 지역별 복귀 승차시간에 맞춰 다시 대구스타디움으로 와서 신천지 관계자들을 실어 날랐다. 신천지 측은 "행사장 내외부 질서유지를 위해 안전요원 등을 1만4,000여 명 배치했다"며 "일시에 사람들이 몰리지 않게 4시간에 걸쳐 입ᆞ퇴장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대구스타디움 주경기장에서 약 2㎞가량 떨어진 월드컵삼거리까지 안전요원을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도 대비했다. 대구시와 경찰, 소방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투입됐다.
행사가 열리는 동안 대구스타디움 주변에는 신천지를 비판하는 종교단체들도 눈에 띄었다. 한 개신교 단체에서는 "가정과 인생을 파괴시키는 신천지는 이 땅에서 없어져야 할 집단입니다"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들고 있었지만, 충돌은 없었다.
지난 17일부터 신천지 행사 개최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사회에선 우려 목소리가 비등했다. 지난 18일 대구시의회는 대구시를 향해 "대구지역 소상공인들이 신천지를 상대로 피해 소송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대구시가 대구스타디움 대관을 허용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홍준표 대구시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각계각층의 염려가 많지만, 헌법상 종교의 자유를 제한할 만큼 구체적인 이유를 찾지 못해 대관을 허락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적었다.
대구스타디움 내 신천지 대규모 종교행사에 대한 홍준표 대구시장의 입장. 페이스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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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정광진 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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