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업계 트렌드를 미리 읽을 수 있는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가 역대 최고 수준의 흥행을 거두며 20일 폐막했다. 지스타에 참가한 주요 게임사들은 회사의 '캐시카우'가 돼줄 신작 게임 타이틀의 시장 반응을 살피는 데 집중하고 기존 모바일 일변도 게임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한 콘솔게임을 공개하며 내년도 사업 전략을 내비쳤다.
참가사 중 최대 규모로 부스를 꾸린 넥슨은 '마비노기 모바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등 아직 출시되지 않은 게임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넷마블은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와 '아스달 연대기' 등 신작 4편을 이번 지스타에서 공개했다. 특히 전시 부스에 160개 시연대를 만들어 사용자들이 직접 신작을 체험해볼 수 있게 하는 등 신작 알리기에 공을 들였다. 카카오게임즈는 내년 출시 예정인 '가디스오더'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등 신작 3편을 소개했다.
이번 지스타에서는 그간 한국에서 '불모지'로 여겨졌던 콘솔게임의 약진이 도드라졌다. 다수 게임사가 지스타에서 이례적으로 콘솔 신작을 출품한 것. 이는 내년 콘솔게임 신작을 통해 해외 시장 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의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콘솔게임은 전용 게임기를 모니터, TV에 연결해 즐기는 게임을 말한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는 콘솔 비율이 모바일·PC와 비슷하거나 높다. 넥슨은 퍼스트 디센던트(플레이스테이션5)와 데이브 더 다이버(닌텐도 스위치) 2종을 콘솔 기반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넥슨이 지스타에서 콘솔 시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오위즈는 유럽 최대 게임전시회 게임스컴에서 콘솔게임 'P의 거짓'을 선보여 한국 게임 최초로 3관왕을 하는 등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는데, 올해 지스타에서도 50대의 시연대에 끊임없이 줄이 생기는 등 이용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콘솔게임은 성공했을 때 해외 매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영역에 해당한다. 국내는 PC·모바일게임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있지만 해외에선 콘솔게임 시장 규모가 크고 성장세도 높기 때문이다. 게임백서에 따르면 전 세계 콘솔게임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전년 대비 14.6% 성장한 558억달러에 달한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TL을 PC·콘솔용으로 내놓을 계획이고, 크래프톤과 넥슨도 신작을 콘솔용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넷마블은 이번 지스타에서 PC게임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을 콘솔 기반으로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 지스타에선 게임계의 최대 화두 중 하나인 블록체인·웹3.0에 대한 논의와 토론도 이어졌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스타 국제 게임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블록체인과 토크노믹스가 적용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블록체인과 탈중앙화 구조가 게임 경제를 혁신시킬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부산/황순민·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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