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은 국내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그러나 조기 발견이 가능하고, 또 조기에 치료하면 완치율이 높은 암이다. 5년 생존율이 93.6%(2019년)에 이른다.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잘 알려진 위험 인자는 조직검사에서 상피내소엽종이나 비정형증식 등이 진단된 과거력과 가족력(모녀, 자매)이다. 실제 유방암 중에는 부모로부터 암 유전자를 물려받아 암에 취약한 유전성 유방암이 있다. 국내 유방암의 5~10%를 차지한다. 미국은 12%가 유전성이다. 물론 암 유전자가 있다고 해서 모두 암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보다 암 발병 확률이 높을 뿐이다. 유방암은 60~80%, 난소암은 20~40%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 이른 초경, 늦은 폐경, 출산이나 수유 경험이 없거나 늦은 초산 등으로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에 노출된 기간이 길수록 발생 위험이 높다. 비만·피임약 등 여성호르몬제 복용, 알코올, 카페인, 방사선 등도 위험 인자로 지적된다.
유방에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유두가 함몰되고, 유방의 피부가 부어올라 땀구멍이 두드러져 귤껍질처럼 보이거나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온다면 유방암을 의심할 수 있다.
유방암 예방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다. 유방암은 ‘자가 검진’, 의사에 의한 ‘임상 검진’, X선 촬영, 초음파 촬영 등 ‘영상 검진’ 세 가지 방법으로 진단한다. 자가 검진은 매월 생리가 끝나고 일주일 정도 지났을 때 하는 것이 좋다. 임신이나 폐경으로 생리가 없을 때는 매달 날짜를 정해놓는다. 그러나 자가 검진은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35세 이후에는 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임상 검진을, 40세 이후에는 1~2년 간격으로 유방 촬영을 통해 검진을 받는다.
유방암 치료는 최근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부분절제술이나 유방보존술, 감시 림프절 생검술 등으로 가능한 수술 범위를 최소화하는 시도가 주를 이루고 있다. 수술 후에는 가벼운 운동과 충분한 휴식 등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좋고, 특히 암에 대한 불안감에서 벗어나 평범한 일상을 누리려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유방암에는 특별히 좋은 음식도, 나쁜 음식도 없다. 여러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적절한 운동과 건강한 체중,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유방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강영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유방갑상선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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