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이 21일 오후 국회 의장집무실에서 열린 교섭단체 원내대표 주례회동에서 양당 원내지도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부대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 의장,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2022.11.21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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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권현지 기자] 야(野) 3당의 '용산 이태원 참사' 관련 국정조사 참여 요구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가급적 (여야가) 합의해서 예산 처리 후에 할 수 있도록 하는 생각인데 당의 동의를 구하도록 노력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의원총회 후 '수사 결과 발표 전 불참' 의사를 밝혔던 여당에서 국회의장 면담 후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며 수용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국정조사 관련 갈등 국면에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 교섭단체 원내대표 주례 회동에서 "국정조사가 필요한 데 공감하지만, 예산안 처리 법정 기일이 12월 2일이고 정기국회도 2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면서도 "예산 처리 후 수사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으나, 대략 언제쯤 중간수사 결과가 발표될 수 있는지 파악을 해보고 예산 처리 이후 협의에 응해 국정조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갖고 있다"고 밝혔다.

예산안 심사 및 의결 등 시급한 정기국회 과제를 먼저 해결한 뒤 국정조사 협의를 하자는 취지로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도 일방적으로 합의 없이 국정조사를 한 예도 없지만, 거기에 대한 부담도 있으니 조금씩 역지사지해 협의할 수 있는 방을 찾으면 제일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예산안 처리 이후 국정조사를 검토해보자는 제안은 진전된 의견이고 전향적 입장을 내준 것이라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예산안 처리 이후라는 것이 일자와 시점이 특정되지 않지만, 국정조사를 하겠다는 의지로 비친다"며 "마냥 시간을 끌기 위한 의도가 아니라면 그런 진정성을 수용해 저희도 내부 검토를 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 원내대표는 김 의장을 향해 국정조사 계획서 본회의 처리일인 24일까지 국정조사 특위 구성 절차를 밟아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내일(22일)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특위 명단을 확정해 선임 결과를 통보해줘야 모레(23일)에는 특위를 열고 조사계획서를 마련해 목요일(24일) 본회의에 상정할 수 있다"며 "여야가 최대한 이견을 좁히는 과정을 밟겠으나 의장께서도 절차를 충실히 진행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김 의장은 "국정조사를 하려면 특위가 구성되고 나서도 실제 조사를 하기까지는 질문답변자료 준비 등 과정에 모두 일정한 기간이 필요하다"며 "24일에 여야가 실질적으로 합의할 수 있다고 보인다"며 여야 협의를 촉구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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