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한 가운데 하루 숙박료 28만원 상당의 숙박시설이 논란이다.
18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은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에서 마련한 숙박시설 '팬 빌리지'가 개막 48시간을 남긴 시점까지 열악한 모습이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아흐마드 빈 알리 경기장 인근 팬 빌리지엔 트럭과 굴착기가 놓여 있었다. 공사가 채 마무리되지 않은 듯 팬 빌리지 내 숙소 옆에는 거대한 구멍과 모래도 있었다.
지난 16일 영국 메트로는 팬 빌리지 숙소의 내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선 숙소 각 동이 좁은 간격으로 줄 지어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숙소는 텐트 형태로 돼 있어 문이 따로 없고, 얇은 천막에 문 모양을 그려놓았다. 이것을 걷으면 바로 내부를 볼 수 있다.
이 숙소에는 싱글 사이즈로 추정되는 침대 2개와 그 사이 작은 수납장 외 다른 가구는 구비돼 있지 않았다.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한 가운데 하루 28만원 상당 현지 숙박시설의 열악한 모습이 공개됐다./사진=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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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관광객은 가디언에 "숙소 안에 있는 에어컨은 잘 작동하지 않아 낮에도 실내 온도가 27도에 이른다"며 "에어컨을 틀면 전투기가 이륙하는 것처럼 시끄러운 소리가 나서 밤에는 켜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또다른 관광객은 "침대가 돌처럼 단단해서 바닥에 자는 게 나은 수준"이라며 "10일 동안 여기에 있어야 하는 현실이 악몽 같다"고 말했다.
팬 빌리지 중 '프리존' 구역은 지난 21일까지도 30%가 완공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는 알려졌다. 건설 노동자들은 하루 29달러(약 4만원)을 받고 14시간 교대로 일하며 공사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월드컵을 앞두고 관광객 120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자 카타르는 약 2만6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팬 빌리지를 마련했다. 카타르 월드컵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팬 빌리지 내 저렴한 숙소의 하루 숙박비는 200달러(약 28만원) 수준이다. 팬 빌리지엔 2인용 침구와 냉장고, 커피 제조기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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