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봉춘 세연마취통증의학과 대표원장은 황색인대제거술 같은 최소침습 치료로 환자의 빠른 회복을 돕고 치료 후 통증·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한다고 강조했다. 인성욱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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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기둥과 다름없는 부위가 바로 척추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척추 속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의 감각 장애를 동반하는데, 이 질환이 척추관협착증이다.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세연마취통증의학과의원은 27년간 척추·관절 질환의 선진화한 최소침습적 치료법을 국내에 선도적으로 도입하며 통증의 원인을 치료하는 데 주력한다. 최봉춘(63) 대표원장에게서 척추관협착증의 원인과 최소침습 치료법에 대해 들었다.
Q : 척추관협착증의 원인은 뭔가.
“대부분은 노화로 인한 척추관의 퇴행성 변화가 원인이며, 50대 후반부터 증상이 나타난다. 척추관은 신경 다발이 통과하는 긴 터널이다. 나이가 들면 척추관의 인대가 두꺼워지고 관절이 굵어지며, 추간판(디스크)과 추간관절(척추 뒤쪽 관절)의 변성으로 척추관이 좁아질 수 있는데, 이로 인해 신경근이 눌려 통증을 유발한다. 허리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일을 해온 사람의 경우 그 힘을 이겨내기 위해 인대가 두꺼워져 척추관협착증이 유발·악화할 수 있다. 집안일 때문에 허리를 많이 숙여야 했던 전업주부, 논밭에서 쭈그려 앉아 일해야 했던 농민층에서 이 질환이 흔한 이유다. 폐경을 경험한 여성에게서도 많이 발병한다. 에스트로겐이 급감하면서 허리를 감싸는 근육량이 감소해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이 많아지고, 척추뼈의 움직임이 불안정해지기 때문이다. 발바닥에 스펀지를 댄 것처럼 둔해졌다면 신경이 손상당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런 신호를 무시하고 방치하면 신경 마비와 대소변 장애까지 진행할 수 있다.”
Q : 비수술 치료의 적용 대상과 단계는.
“과거엔 물리치료로 차도가 없는 환자에게 수술적 치료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었다. 하지만 의술이 발전하면서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전체 척추질환 환자의 10% 미만으로 줄었다. 크게 절개해야 하는 수술이 아니어도 통증을 완화·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졌다. 급성 통증인 경우 물리치료와 신경치료로 통증을 다스리며, 만성 통증인 경우 신경성형술, 풍선 확장술, 꼬리뼈 내시경술, 황색인대제거술 등을 적용한다. 이 가운데 신경치료는 통증 유발점의 신경에 신경치료 약물을 주입해 신경 주변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근육을 이완하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 신경성형술은 척추뼈 사이의 구멍을 통해 척추의 경막외강에 지름 1㎜의 초소형 카테터(가느다란 관)를 넣어 통증 유발점에 특수 약물을 주입한다. 풍선 확장술은 좁아진 척추 신경 통로(추간공)에 카테터를 통해 풍선을 넣어 여유 공간을 넓혀 주고 약제를 투입하는 방식이다. 꼬리뼈 내시경술은 초소형 내시경을 이용해 MRI에서도 보이지 않는 통증의 원인을 육안으로 확인하고 염증과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디스크의 크기를 줄이는 방법이다. 이들 시술이 힘들 정도로 병증이 중등도 이상으로 진행했거나, 협착 부위가 두 군데 이상일 땐 황색인대제거술을 우선 고려한다.”
Q : 특히 중증 환자의 내원 비율이 높은 걸로 안다.
“그렇다. 세연마취통증의학과에 내원한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20%가량이 중등도 이상의 환자로, 대부분 황색인대제거술을 시행한다. 황색인대는 요추(허리뼈)의 뒤쪽에서 척추를 지탱하고 허리의 과도한 움직임을 방지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노란색의 인대다. 이 인대가 제 기능을 잃고 병적으로 두꺼워지면 신경을 눌러 척추관협착증을 일으킨다. 황색인대제거술은 환부에 9㎜의 작은 구멍을 내고 고화질의 내시경을 넣은 다음, 황색인대 중에서도 비대해진 부분만을 없애는 방식이다. 황색인대제거술은 기존에 전신마취 후 환부를 수㎝ 절개해 진행하던 수술법과 달리 부분마취 후 최소침습으로 진행해 근육·관절·인대를 거의 손상하지 않아 회복이 빠르다. 전신마취와 수혈에 대한 부담이 없어 심장질환이나 당뇨병·고혈압 등 전신 질환자도 황색인대제거술을 통해 안전하게 병변을 제거할 수 있다. 시술은 한 시간가량으로, 2~3일 입원 후 퇴원하면 일상을 빠르게 되찾을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 치료법 가운데 치료 효과가 우수하면서 치료 후 환자의 만족도가 높은 내시경 시술이다. 과거 절개 방식의 수술은 관절·근육 손상 위험이 컸고 수술 후 통증이 크고 감염 우려가 뒤따랐다. 반면 세연마취통증의학과는 2016년 황색인대제거술을 도입한 이후 국내 마취통증의학과 가운데 최상위 수준인 600회 이상을 시술하며 환자의 부담을 덜어왔다.”
Q : 비수술 치료를 선도적으로 도입한 배경이 있을 것 같다.
“마취통증의학과는 통증을 다스리는 최소침습적 치료에 주력한다. 통증 없는 ‘세’상을 ‘연’다는 뜻에서 탄생한 세연마취통증의학과도 마찬가지다. 가능한 한 환자에게 덜 침습적으로 치료하면서 환자의 통증을 줄이겠다는 게 진료철학이자 목표다. 가능하다면 수술보다는 시술, 시술보다는 주사요법, 주사요법보다는 물리치료로 최대한 간단하게 치료한다. 환자의 빠른 회복을 돕고, 통증과 부작용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척추·관절 질환 치료법으로 물리치료와 수술치료밖에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던 1996년 당시 이곳을 개원한 이후 2007년 미국에서 미국중재적통증전문의(FIPP)라는 자격증을 국내 개원의 최초로 획득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세연마취통증의학과는 신경성형술(2007년 10월), 꼬리뼈 내시경술(2010년 12월)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고, 2013년 11월 국내 개원의 최초로 풍선 확장술을 실시했다. 척추관협착증으로 고생하는 많은 환자가 최소침습 치료와 함께 운동을 병행하며 평생 수술 걱정 없이 일상을 누리길 바란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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