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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코로나19 백신 개발

中 "노인 백신접종 서둘러라" 지방정부에 지시…'위드코로나' 염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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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지나친 제한 조치는 지양돼야" 발언도…홍콩 증시 5%대 급등]

머니투데이

(뉴욕 AFP=뉴스1) 최종일 기자 =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있는 콜롬비아 대학에서 중국의 봉쇄 반대 시위를 지지하는 촛불 집회가 열렸다. 중국의 시위는 지난 24일 신장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로 촉발됐다. 정부의 제로 코로나 조치로 아파트가 봉쇄돼 화재 진압이 늦어졌다는 주장이 화근이었다. 이후 베이징, 광저우, 청두에 이르기까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된 이번 시위에서 일부는 언론의 자유, 민주주의, 법치주의, 인권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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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노인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라고 지방정부들에 지시했다. 노인 치명률을 '제로 코로나' 명분으로 삼아왔던 만큼 '위드 코로나' 전환을 위한 단계적 실천 방안으로 풀이된다. 증시는 이날 결과에 급등으로 반응했다.

29일 중국 국무원 합동 방역통제기구는 '고령 인구 대상 코로나19 예방 접종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 공지'를 발표했다.

국무원은 공지에서 "60세 이상 인구의 90% 이상은 1차 백신 접종을 마쳤다"며 "그러나 79세 이하, 특히 80세 이상 인구는 전체 백신 접종 활동을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의 90.7%가 1차 접종, 86.4%가 추가 접종을 마쳤다. 반면 80세 이상은 1차 접종률 65.7%, 추가 접종률은 40%에 그친다.

국무원은 접종 방식에 대해서도 불활성화 백신 3회 또는 불활성화 백신 2회에 주사형 내지 흡입형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1회, 불활성화 백신 2회에 재조합 단백질 백신 1회 등 옵션들을 제시했다.

국무원이 노인 접종률을 강조한 건 노인들의 코로나19 치명률이 높아서다. 최근 코로나19 사망자 7명의 평균 연령은 87.6세였다. 고혈압 혹은 뇌경색, 만성 기관지염,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던 노인들이었다. 상하이시 봉쇄 당시 190명 사망자 평균 연령은 82.5세, 전체 사망자의 94.7%가 60세 이상이었다. 이때 전체 사망자 중 12명만 예방접종을 마쳤다.

전날 중국 관영 매체 신화통신은 사설에서 "제로 코로나는 중국이 코로나19를 통제하는 데 있어 보물과 같다"며 "중국은 60세 이상 노인이 2억6700만명, 어린이는 2억5000만명이 넘는데 지역개발은 고르지 않고 의료 자원은 부족하다"고 썼다. 3년을 끌어온 봉쇄 위주 방역에 지친 인민들이 각지에서 체제 저항 시위에 뛰어들자 나온 '읍소'였다. 국무원 공지는 체제 안정을 위해 위드 코로나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는 인식 아래 지방 정부들에 노인 접종률을 높이는 데 집중하라는 지시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아시시 자 미국 백악관 코로나 대응 조정관은 최근 "모든 사람, 특히 노인들의 예방 접종을 확실히 하는 것만이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나는 길"이라며 "봉쇄 중심인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지속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국무원 측 인사는 접종률 확대와 함께 "지나친 제한 조치는 지양돼야 한다"는 뜻도 밝혔다.

이날 발표 내용만 보면 방역 완화에 눈높이를 둔 시장의 기대와는 거리가 있었지만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장 막판 더 오르며 5.24% 급등한 1만8204.68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마빈 첸(Marvin Chen) 애널리스트는 "장기화한 규제로 인한 피로가 시작되면서 앞으로 유일한 길은 경제 재개를 향해가는 것이라는 점이 분명해지고 있다"면서 "재개로 가는 길은 험난할 수 있지만 2023년이 다가오며 시장 심리는 개선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s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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