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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이슈 국방과 무기

미, 중국 겨냥 30여년 만 새 전략폭격기 B-21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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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일 노스럽그루먼 공장에서 미국의 새 전략폭격기 ‘B-21 레이더’가 공개되고 있다. 팜데일/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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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가 34년 만에 새로 개발한 장거리 스텔스 전략폭격기 ‘B-21 레이더스(Raiders)’를 공개했다.

미국 국방부와 군수업체 노스럽그러먼은 2일 이 업체의 캘리포니아주 팜데일 공장에서 7년에 걸쳐 개발한 전략폭격기 B-21 레이더스를 공개했다. 1942년 4월 일본군의 진주만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도쿄를 공습한 폭격기 부대 ‘둘리틀 레이더스’에서 이름을 딴 이 폭격기는 1988년 개발된 ‘B-2 스피릿’을 잇는 차세대 전략폭격기다. 미국 공군은 재래식 폭탄과 핵폭탄을 모두 탑재할 수 있는 B-21을 100대 이상 구매해 ‘B-1 랜서’와 ‘B-2 스피릿’을 대체하는 핵심 전략폭격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내년 중반께 시험비행에 나설 이 폭격기의 대당 가격은 7억달러(9114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미국 국방부는 최초의 스텔스 폭격기 ‘B-2 스피릿’과 겉모양은 닮았지만 크기는 보다 작은 B-21은 스텔스 기능을 강화한 소재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인공지능(AI)과 컴퓨터 네트워킹 능력을 이용해 자체 기능과 함께 다른 군장비들과의 공동 작전 능력을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국방부와 노스럽그러먼은 겉모습만 어렴풋이 공개하고 최고 속도조차 알려주지 않는 등 구체적 성능과 제원은 보안을 이유로 설명하지 않았다. 행사를 참관한 기자들은 휴대폰을 가져갈 수 없었고, 사진기자들도 일정한 거리에서 허용되는 각도로만 촬영할 수 있었다.

대신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B-21의 항속거리나 작전 반경과 관련해 “그 어떤 폭격기도 이것보다 효율적이지 못하다”며 “B-21은 특정 전구 안에 있을 필요가 없고, 병참 지원도 필요하지 않으며, 어떤 표적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고 자랑했다. 또 “최첨단 방공 시스템도 하늘에서 B-21을 탐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 폭격기는 현재와 미래에 침략을 억제하는 미국의 능력을 강화해줄 것”이라고 했다.

B-21 개발은 미국이 최대의 군사적 위협이라고 규정한 중국을 우선 염두에 뒀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중국의 핵무장 강화에 맞서 핵잠수함을 늘리고 지상 발사 미사일을 강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1조달러(1302조원) 규모 군비 증강 계획의 첫 결과물이 이 폭격기라고 했다. 미국 국방부가 중국이 2035년에는 지금의 3배가 넘는 1500기의 핵탄두를 보유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내용의 ‘2022 중국 군사력 보고서’를 발표하고 사흘 만에 새 폭격기를 공개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워싱턴/ 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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