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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세계 금리 흐름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 금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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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 상황에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강달러 잦아들자 금 선물가 한달새 9.69%↑

국내 금 ETF·펀드, 코스피 수익률 상회하기도

경향신문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의 골드바와 시세표. 연합뉴스


금이 돌아오고 있다.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 인상속도 조절에 나서자 달러 강세는 잦아드는 한편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인 금 투자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분석이 따른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금 선물 가격은 지난달 1일(현지 시간) 온스당 1649.7달러에서 지난 4일(현지 시간) 1809.60달러로 약 9.69% 올랐다. ‘인플레이션의 피난처’로 통하는 금의 가격은 일반적으로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등 경기가 불안정한 시기에 상승한다.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금선물 가격은 온스당 200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연준이 연달아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달러 강세가 이어지자 금값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달 3일에는 1618달러까지 떨어졌다.

최근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상승 폭을 줄일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금 가격은 상승 반전했다. 금리 인상 사이클이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실질금리가 하락하면서 다시 금이 주목받는 상황이 온 것이다.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와 기대인플레이션의 차이를 뜻한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실질금리와 금값 추이는 반대로 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금값을 추종하는 상품들이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KODEX 골드선물(H)은 지난달 1일 10915원에서 최근 상승세를 거듭해 약 9.67% 오른 11970원(이날 오후 1시 기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거래되는 금 펀드 12종의 최근 1개월(11월1일~12월1일) 수익률은 7.10%로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분(6.19%)을 상회했다.

금으로 자산이 유입되는 현상은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지난 3분기에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300% 늘어난 약 400t에 달하는 금을 매입하였으며 향후 1년 간 금 보유량을 늘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금 가격 상승을 내다보고 있다. 스위스연방은행 UBS는 내년 금 가격이 연간 13%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지난달 7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이 끝나고 향후 금리 인하가 가시화된다면 경기 불안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맞물려서 금에 대한 수요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금을 주요 자산으로 하는 금융상품 투자 외에도 실물(골드바)을 구입하거나 은행에서 금 통장(골드뱅킹)을 개설할 수도 있다. 금 통장에 입금하면 금 시세와 환율에 따라 예금액이 적립되는 식이다. 증권사에서 금 실물 계좌를 개설한 뒤 한국거래소 주식처럼 금을 거래하는 방법도 있다.

다만 미국이 최근 외국인 투자자에게 매도 금액의 10%를 부과하는 공개거래파트너십(PTP) 규제를 시사하면서 해외 원자재 ETF 투자에는 유의가 따른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화가 주춤하면서 금 ETF 상품은 중장기적으로 상승 모멘텀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PTP 규제로 인한 불확실성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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