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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이슈 국제유가 흐름

월가 큰손들 ‘침체 경고’ 애플카는 출시 미뤄져 …나스닥·국제유가 급락 [월가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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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긴축 불확실성·침체 압박 겹쳐
6일 뉴욕증시 주요 지수 동반 하락
나스닥종합·필라델피아반도체 -2%

‘애플카’ 출시 2026년으로 미뤄져
시장 기대 줄자 애플 주가 2.5%↓

JP모건CEO “인플레가 경제 잠식”
골드만 ‘소비여력 감소도 문제’
국제유가 4% ↓…80달러 밑으로


◆ 월가월부 ◆

※ 자세한 내용은 텔레그램과 유튜브 ‘매경 월가월부’ 에서 만나요! ※



매일경제

6일 뉴욕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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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대형 투자은행 수장들이 줄줄이 내년 경기 침체를 경고하고 나서자 미국 뉴욕증시가 또 다시 하락 마감했습니다. 중국이 제로(0) 코로나 방역 정책 일부 완화에 들어가면서 중국 증시가 급등하는 반면 미국에서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가 기준금리를 더 오랫동안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더해 침체 경고음까지 연달아 나오면서 뉴욕증시가 흔들리는 분위기입니다.

12월은 통상 산타랠리의 한 가운데에 속하는 시기이지만 시장 변동성이 커진 만큼 다음 주에 연준이 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 결과를 지켜볼 만 합니다.

6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4대 주요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했습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주가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1.44%, 1.03% 떨어졌습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와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각각 2.00%, 2.36% 하락해 낙폭이 더 컸습니다. 중소형주 중심 러셀 2000 지수는 1.50% 하락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 부문을 제외한 대부분이 고전했습니다.

같은 날 변동성지수는 급등했습니다. ‘뉴욕증시 공포지수’로 통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하루 만에 약 7% 뛰어 22.17 을 가리켰습니다.

매일경제

6일 애플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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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종목별로 보면 시가총액 1위 애플 주가가 이날 하루 2.54% 하락해 1주당 142.91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도 있지만, 애플이 야심차게 준비하던 자율주행 전기차 출시 계획에서 한 발 물러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도세가 커진 결과입니다.

이날 블룸버그는 애플이 자율주행차 개발 계획을 축소하고 전기차 출시 목표 시점도 2026년으로 1년 연기했다고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앞서 2021년 초에 애플이 한국 현대차와 협업해 자율주행 전기차(애플카)를 생산할 것이라는 풍문이 돌면서 한때 우리나라 증시에서도 애플과 관련주가 매수 인기를 끈 적이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출시가 미뤄지는 모양입니다.

자율주행 필수 기술인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자 이언 굿펠로우가 애플의 ‘재택 근무 종료·사무실 복귀’ 정책에 반발해 퇴사한 후 기술 개발에 차질이 생겼다는 분석이 따랐는데요. 다만 이외에도 최근 테슬라가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 탓에 생산량을 줄일 수 있다는 식의 보도가 나오는 등 전기차 시장에 서둘러 진입하는 것이 부담될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테슬라 주가도 이날 1.44% 떨어져 179.82 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적인 경제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요 둔화 압박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특히 중국은 수년 전부터 공산당 지도부 차원에서 중국산 전기차 애용 정책을 펼쳐온 상태입니다

같은 날 월가에서는 대형 투자은행 최고경영자(CEO) 들이 경제 침체 경고론을 연달아 내놓았습니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이날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모든 것을 먹어치우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미국 가계가 정부로 받아 쌓아온 초과 저축 규모가 1조5000억달러 규모인데 내년 중반쯤 바닥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그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있지만 인플레 잡기에는 충분치 않을 수 있다”면서 “물가가 오른 탓에 사람들이 저축한 돈을 끌어다 쓰다보면 경제가 탈선할 수 있고 가볍든 강력하든 침체가 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도 이날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순탄치 않은 시기에 들어설 수 있는 만큼 금융 자원을 더 신중히 다뤄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연준의 금리 인상 탓에 일자리 시장 열기가 가시고 노동자 급여가 줄어들면서 사람들의 소비 여력이 추가로 줄어드는 상황을 전제로 한 말입니다. 솔로몬 CEO는 또 “미국 경제 성장 둔화를 예상하며 오는 2023년에는 침체에 직면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브라이언 모이니핸 CEO도 “소비자들이 지금은 돈을 많이 쓰고 있지만 소비 지출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다”면서 “11월 소비자 지출이 5% 증가했지만 이는 전보다 낮아진 수치”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채권 시장에서는 미국 주요 국채 수익률이 대체로 하락 마감했습니다.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1bp(=0.01%p) 오른 4.37% 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만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bp 떨어진 4.73%, 시중 장기 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9bp 하락한 3.51% 에 마감했습니다.

같은 날 뉴욕 외환 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 가치가 상승했습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5시 28분 기준 0.25% 오른 105.55 를 기록했습니다.

에너지 시장에서는 미국을 비롯해 곳곳에서 경제 침체 압박이 부각된 탓에 국제 유가가 올들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는 미국 서부텍사스유 1월물이 전날보다 3.48% 떨어져 1배럴당 74.25 달러, 런던 ICE 거래소에서는 브렌트유 2월물이 4.03% 떨어져 79.35 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브렌트유가 배럴 당 8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올들어 두 번째이고, 하루 단위 낙폭은 지난 9월 이후 가장 컸습니다. 한편 WTI와 관련해 RJO 퓨처스의 엘리 테스파예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대로라면 WTI가 60달러 선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면서 “주요 산유국이 감산 기조를 유지하고 중국이 부분 경제 재개에 들어가더라도 지금은 원유 시장 변동성이 너무 크다”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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