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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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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 갑작스러운 ‘제로 코로나 완화’에 의약품 대거 사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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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 시민들, 코로나19 관련 의약품에 일반 의약품까지 사들여

코로나19 대규모 감염 발생으로 또다시 ‘장기봉쇄’ 될까 불안감

세계일보

지난 7일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마스크를 쓴 주민들이 사거리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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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도시 시민들이 당국의 갑작스러운 ‘제로 코로나’ 정책의 대폭 완화 조치에 불안감을 느껴 의약품 사재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은 마스크와 진단키트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은 물론 소독제, 비타민 등 일반 의약품도 대거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시 시민들은 제로 코로나가 크게 완화됨에 따라 중국에서 또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쓰나미(대규모 감염)가 몰려 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의약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최근 1면에 코로나19의 증상이 짧고 경미하다고 보도하는 등 코로나 증상을 가볍게 치부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마스크 온라인 공동구매에 나서는 것은 물론 약국에서 진단키트 등을 사재기하고 있다. 또 코로나 관련 의약품뿐만 아니라 소독제, 비타민 등 일반 의약품도 대거 매집하고 있다.

이는 중국에 코로나19가 다시 창궐하면서 이번 겨울에 장기봉쇄가 또다시 단행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불안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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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7일 중국 베이징의 한 거리에서 ‘백지 시위’를 하는 시민들과 마주한 중국 공안의 모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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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에서 금융업에 종사하고 있는 아이린 양(35)은 최근 의약품을 대거 비축하고 있다.

그는 “이번 겨울 동안 무슨 일이 발생할지 아무도 모른다”며 “코로나 관련 의약품 이외에도 필수 의약품도 비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침내 터무니없는 제로 코로나 조치가 해제돼 기쁘다”며 “시민을 영원히 가둘 수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왜 이같이 갑작스럽게 U턴을 하는지 궁금할 뿐”이라며 “모든 일이 너무 갑작스럽게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노인층의 백신 접종률이 낮아 제로 코로나를 해제하면 중국의 의료 시스템이 마비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의약품을 사전에 비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의료진도 양씨의 불안에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상하이의 한 의사는 “코로나 규제가 대폭 해제됨에 따라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이징시 시장관리감독국은 전날 오후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중국가격법’을 준수하라며 시장 주체들은 고객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쌀, 기름, 고기, 계란, 야채, 우유 등 주요 생필품은 물론 마스크, 소독제, 살균제 등 각종 방역물품의 가격을 인상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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