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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국내 청소년의 혈중 납 농도, 7년 새 33% 감소…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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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가톨릭대 문찬석 교수, 청소년 1540명 대상 연구

“곡류·버섯 등 납이 든 식물성 식품 섭취량 줄어든 탓”

“섭취 감소율이 가장 높은 식품은 ‘과일’…버섯은 2위”

세계일보

버섯과 채소 요리.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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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청소년의 혈중 납 농도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청소년들의 곡류‧버섯 등 납이 든 식물성 식품 섭취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1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부산가톨릭대 산업보건학과 문찬석 교수는 ‘우리나라 청소년의 납 경구 섭취량 및 노출 특성의 변화 : 2011-2017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분석’이라는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납은 대표적인 유해 중금속 중 하나로, 신장‧신경‧조혈기관 등에 독성을 나타낸다. 인간은 보통 납이 든 음식을 섭취하거나 황사·미세먼지 등을 통해서 납에 노출된다. 일반적으로 어패류·육류·닭고기 등 동물성 식품의 납 함량이 식물성 식품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2011∼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청소년 1540명의 혈중 납 농도를 검사했다.

그 결과, 청소년들의 혈중 납 농도(100㎖ 당)는 2011년부터 7년 간 약 33% 줄어드는 등 꾸준한 감소 추세를 보였다.

구체적인 수치를 보면 2011년 1.25㎍(마이크로그램), 2012년 1.16㎍, 2013년 1.17㎍, 2016년 1.05㎍, 2017년 0.84㎍ 등이었다.

문찬석 교수는 청소년들의 납이 든 식물성 식품 섭취량 감소로 혈중 납 농도가 해마다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7년 새 청소년의 섭취량이 가장 많이 감소한 식품군을 보면 과일이 58%나 줄면서 1위를 차지했고, 뒤이어 버섯(50%), 콩류(36%), 감자‧전분류(26%), 채소(15%) 등의 순이었다.

동물성 식품 중에서는 우유 등 유제품의 섭취만 19% 줄었고, 주식인 쌀밥 등 곡류의 하루 평균 섭취량은 2011년 309g에서 2017년 275g으로, 10% 가까이 감소했다.

문 교수는 “하루 섭취량이 감소한 식품군은 우유류를 제외한 나머지 모두가 식물성 식품군이었다”며 “20∼50대 성인에서도 식물성 식품군의 섭취가 해마다 감소하기는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콘텐츠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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