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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중국 대만에 보복, 수산물 이어 주류도 수입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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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정이기는 하나 길어질 가능성도 농후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중국이 수산물에 이어 대만의 주류 수입도 잠정 중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연히 대만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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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판매되는 타이완맥주 광고. 중국 당국에 의해 10일부터 수입이 잠정 중단됐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10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이날 등록 정보 미비를 이유로 타이완맥주를 비롯한 일부 대만산 주류와 음료에 대해 수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유는 그럴 듯했으나 아무래도 대만이 최근 미국을 등에 업은 채 반중 행보를 걸은 것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내려진 조치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양안 관계는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그야말로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대만해협에서의 군사적 긴장 역시 최고조에 이르고도 있다. 아차 하면 국지전이 일어날 가능성 역시 없지 않다. 중국이 굴복하라는 시그널을 계속 보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대만은 물러서지 않고 강경하게 나오고 있다. 중국이 수산물과 주류 등의 수입 중단 조치를 내리기 무섭게 쑤전창(蘇貞昌) 행정원장이 "중국이 행정 등록 수단을 활용해 무역 행위에 간섭하고 있다. 이는 세계무역기구(WTO) 규범에 부합하지 않는다. WTO에 제소하겠다. 피해를 본 업자들도 지원하겠다"고 강력 반발한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미국 국방부가 판매할 것으로 알려진 패트리엇 미사일 100기를 비롯한 무기 및 장비들을 예정대로 구입하려는 자세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 모 대학의 P 교수는 "대만이 군비를 계속 증강하더라도 중국의 군사력과 비교하면 게임도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미국산 무기 및 장비를 구입하는 것은 정치적인 목적이 강하다. 또 뒷배인 미국과 더욱 밀착하려는 목적도 있다"면서 중국에 강경하게 나오는 대만의 의도를 분석했다.

현재 양안은 모든 대화를 중단한 채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대만의 경우 집권당인 민주진보당의 일부 인사들이 공공연하게 '대만 독립' 구호도 입에 올리고 있다. 중국이 강경하게 나오지 않는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이 상황에서 대만 수산물과 주류 등의 수입 중단이 이뤄졌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다. 우선 앞으로 더한 보복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가능케 한다. 까불면 피해를 보는 쪽은 대만일 수밖에 없다는 엄포의 의미 역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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