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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로봇이 온다

"인구 감소 위기의 韓 제조업, 협동로봇 역할 점점 더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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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이내형 유니버설로봇 코리아 대표 인터뷰]

머니투데이

이내형 유니버설로봇 코리아 대표 /사진=유니버설로봇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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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읍의 한 치킨무 공장에서 의뢰가 왔어요. 사장님 부부 내외와 근무하시는 할머니 두 분이 치킨무를 일일이 포장하던 소규모 공장이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치킨 수요가 늘어나면서 치킨무 주문량도 급등했는데, 종전과 같은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서 고심 끝에 협동로봇을 도입하시게 된 거죠"

이내형 유니버설로봇 코리아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협동로봇이 높은 인건비와 노동인구 감소 및 노령화라는 공통된 문제를 안고 있는 국내 제조산업의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위험한 현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의 안전을 지키고,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을 두려워하는 근심을 덜 뿐만 아니라 균일화된 제품 양산력을 도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니버설로봇은 2005년 덴마크에 설립된 산업용 로봇 전문회사다. 2008년 첫 협동로봇 제품을 출시한 이래 글로벌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유지한 1위 기업이다. 협동로봇은 인간과의 상호 작용을 위해 설계된 로봇이다. 산업현장에서는 사람 대신 업무를 수행하거나, 업무를 보조해 제조 능률을 높여준다. 커피·아이스크림 등 식품매장부터 자동차·조선소 등에 이르기까지 제조업 전반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산업용 로봇이 대형 생산 현장에서 무거운 제품을 나르는 역할을 한다면 협동 로봇은 나사를 조이거나 부품 등을 운송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UR은 유럽을 비롯해 북미·남미·아시아 등 전 세계적인 판매망을 갖췄다. 한국에는 2016년 7월 지사를 내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UR은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에서도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한국·일본 등 한 때 제조업 강국이었으나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 인건비가 올라가고 동시에 인구 고령화와 생산인구감소 문제를 겪는 국가들이 협동로봇의 '블루오션'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위험한 환경에서의 작업을 로봇에 맡겨 사고를 예방하고 고정비 감소를 노리려는 업체들의 의뢰와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협동로봇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성숙해질 필요가 있다"면서 "업체는 품질을 보장하고 정부도 공통된 어려움을 겪는 제조업 활성화를 위해 협동로봇 도입을 희망하는 기업들에 다양한 제도적 지원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커지자 업체가 많아지고 있는데 정부·기관 등으로부터 투자만 받아놓고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훌륭한 성적을 내는 기업들도 커피 등 리테일에만 초점을 맞춘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어 폭넓은 제품개발을 통해 라인업을 다변화하고 제조업 전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성을 고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정비 감소 효과가 있지만 초기 투자 비용이 큰 만큼 이에 대한 금융지원이 필요하며, 협동로봇을 통해 생산성을 키울 수 있게 기술력을 갖춘 회사들의 제품이 공급되는 제도적 장치도 함께 구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협동로봇 도입이 속도를 내면 이를 설치·관리하는 일자리가 많이 창출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국은 인구밀도 대비 로봇 사용량 1위 국가"라면서 "대형사업장에서 쓰이는 산업용 로봇이 활발하게 도입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니버설로봇은 한국 내 협동로봇의 인지도 제고와 도입 활성화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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