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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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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기' 게임업계, 엔터사업서 활로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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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실적 부진과 슈퍼 신작 공백으로 연말 혹한기를 보내고 있는 게임사들이 앞다퉈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있다.

업계 공통으로는 수익이 나지 않는 게임을 과감히 접는 한편, 그동안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집중됐던 게임 라인업을 PC·콘솔과 비MMORPG로 다변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특히 게임이 아닌 비핵심 사업에서도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가감 없이 버리기도 하고, 반대로 성장성을 보고 게임과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사업으로 확장하는 등 저마다 자구책 마련에 한창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의 게임사들은 성과에 따라 기존 사업 구조조정과 함께 새로운 장르, 기기,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꾀하기 시작했다. 최근 기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 기대작들이 연이어 흥행에 실패하면서 게임은 물론 영화, 드라마, 웹툰 등 여러 영역을 넘나들며 새로운 '슈퍼 IP'를 확보하려는 게임사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우선 사업 구조 개편에 가장 큰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곳은 단연 넷마블이다.

넷마블은 올해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 슬럼프에 빠진 상태인데, 이를 벗어나기 위한 반전 카드로 인건비 등 비용 감축(게임 프로젝트 재정비)과 엔터테인먼트 사업 투자라는 투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최근 넷마블의 게임 개발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는 연예 기획사 및 드라마·방송 제작사인 '에이스팩토리' 지분 51%(398억원)를 사들이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업계에선 현재 미래 콘텐츠 산업으로 디지털 휴먼과 시각특수효과(VFX) 사업이 뜨고 있는 상황에서 넷마블에프앤씨 자회사인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의 기술력과 에이스팩토리의 인프라스트럭처가 더해지면 새로운 킬러 IP를 만들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넷마블은 현재 하이브의 2대 주주(지분율 18%)이기도 하다.

게임업계에선 특히 넥슨이 최근 영화 '어벤져스'를 연출한 할리우드의 세계적인 영화 제작사 'AGBO'의 최대주주(지분율 49%)에 오르며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가 가장 강한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본업인 게임에서 킬러 IP 확보에 승부수를 건 분위기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자사 대표 캐시카우인 '리니지' 시리즈 외에 이렇다 할 슈퍼 게임 IP가 부재하다는 난관에 봉착해 있는 만큼 '제2의 리니지'를 발굴하고자 신규 대작 게임 준비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당장 엔씨소프트는 PC·콘솔 MMORPG 'TL'의 출시 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정하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내년 신작 게임 중 TL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수집형 역할수행게임(블레이드앤소울S), 난투형대전액션(프로젝트R), 퍼즐게임(PUZZUP) 등으로 장르가 매우 다양하게 포진해 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상대적으로 실적이 저조한 게임 프로젝트를 내려놓는 것과 동시에 경쟁력이 낮다고 판단되는 비게임 사업은 과감히 철수하는 방향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일례로 최근 엔씨소프트가 자회사 클렙과 함께 운영 중이던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를 매각하려는 것이 대표적이다. 작년엔 웹툰회사 레진엔터테인먼트 지분(10%)도 전량 매각한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도 MMORPG '엘리온'(개발사 크래프톤) 서비스 종료를 외부에 공지한 것과 동시에 그동안 라이온하트 등 게임 개발사 다수를 인수·투자함으로써 게임 라인업을 보강해 나가고 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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