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만의 VR 홈짐 '라이트복서' 대표 이미지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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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보신 분들은 VR 속 가상세계에서 세상을 구하며 현실에서는 하지 못하는 것들을 하는 모습에 크나큰 매력을 느끼셨을 겁니다. 하지만 VR 콘텐츠들을 접하다가 레디 플레이어 원을 다시 보게 되면 영화 속 가상세계인 오아시스를 플레이하고 있는 유저들과 특히 주인공들의 체력에 감탄하게 됩니다. 이 영화를 기반으로 앞으로 가까운 미래를 유추해 보면 게임 속에서 세상을 지키기 위한 기초 준비물이 체력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체력을 기르기 위해 집 밖으로 나가야 하는 것이 번거롭고 비싼 돈을 지불하고 싶지는 않지만 강습은 받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VR 피트니스 게임, 그 중에서도 특히 구독형 콘텐츠를 추천합니다. 오늘은 그런 콘텐츠 중에 하나이자 메타 기기 전용으로 지난 3월에 출시된 ‘라이트복서’를 소개합니다. 라이트복서는 점점 비중을 올려가고 있는 VR 피트니스 게임 중 하나로 종목은 복싱입니다.;
재생산되는 피트니스 게임
VR 복싱 피트니스 게임이 각광받게 된 계기는 FitXR(구BoxVR)의 성공 때문입니다. 어디서나 그렇듯 많은 인기를 끈 콘텐츠들은 그 콘텐츠를 기점으로 비슷한 느낌의 콘텐츠들이 많이 재생산되고는 합니다. VR 유료 앱 중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비트 세이버에서 파생된 많은 콘텐츠 중에 피트니스 콘텐츠로는 슈퍼내추럴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슈퍼내추럴이 가장 성공한 구독형 피트니스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메타가 작년에 슈퍼내추럴을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 라이트복서는 그동안 출시된 많은 피트니스게임의 장점을 섞어서 만든 복싱게임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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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복서만의 독창적인 부분은 유저들이 펀치를 날리는 위치인 6개의 동그란 원들이 한데 모여있는 ‘펀치 백’을 실제로 판매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VR이 없는 사람들도 이 스마트 펀치 팩을 구입하고 라이트복서를 구독하면 매일 업데이트 되는 복싱 수업을 보고 들으며 홈트레이닝을 할 수 있습니다. 애초에 기획 자체를 미국의 홈트레이닝의 유행을 선두하고 있는 기업 ‘펠로톤’을 따라 구독형 복싱 프로그램으로 구성했죠.
다만 이 실제 스마트 펀치 백 기기의 가격이 적게는 1,095달러(약 145만 5천 원)부터 많게는 1,395달러(약 185만 3천 원)로 최근에 출시된 메타 프로와 맞먹는 가격입니다. 또한 스마트 펀치 백에 달아야 하는 탭이 별도이며 트레이닝 수업 구독료는 매달 29.99달러(한화 약 4만 원)로 라이트복서 전체 구독료 중에 가장 비쌉니다.;
▲ 저 펀치 백을 실제로 사지 않아도 VR에서 복싱을 즐길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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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라이트복서 고’는 스마트 펀치 백 대신 블루투스로 연결할 수 있는 펀치 센서가 달린 손목 스트랩 액세서리를 이용합니다. 이 기기를 100달러(한화 약 13만 3천 원)에 구매하면 TV 혹은 모바일 기기에 연결해 어디서든 라이트복서를 즐길 수 있습니다. 라이트복서 고의 구독료는 월 18.99달러(약 2만 6천 원)입니다.
그렇다면 VR에서의 라이트복서는 어떨까요? 아직 공식 메타 스토어에 등록되지 않았기 때문에 APP LAB에서 VPN 우회를 통해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베이직과 프리미엄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베이직은 무료이나 제한적인 콘텐츠만 즐길 수 있고 프리미엄은 월 14.99달러(한화 약 1만 8,000 원)에 라이트복서에서 매일 업데이트되는 수업들 및 프리미엄 제공 콘텐츠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비교적 경제적이라 할 수 있죠.
▲ 구독료를 지불하면 매일 업데이트 되는 수업을 제공받을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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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복서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나 높은 편의성과 접근성에 있습니다. 처음 로비 화면부터 다른 VR게임들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일반적인 VR게임은 콘텐츠들은 눈앞에 보이는 인터페이스 창들이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컨트롤러에서 나오는 레이저 및 빛 등으로 메뉴를 선택하는 반면 라이트복서는 인터페이스들이 바로 앞에 있습니다. 화면에 보이는 버튼에 컨트롤러를 가져다 대기만 하면 손이 손가락 모양으로 바뀌며 선택되게 됩니다. 이는 핸드 트래킹을 고려한 인터페이스라고 생각됩니다.;
로비에서는 총 3개의 대시보드를 볼 수 있는데 가장 왼쪽에는 개인 영역으로 플레이하고 있는 날을 기점으로 달력에 운동한 날이 표시되며 현재 총 점수 및 전체 랭킹, 오늘 펀치 목표 달성률, 주간 달성률, 1일/7일/30일 성과를 체크할 수 있습니다. 중앙은 각각의 수업을 선택할 수 있는 목록입니다. 마지막 오른쪽은 커뮤니티 허브로 친구들 목록을 보거나 매치로 다른 유저와 1 대 1로 점수 대결을 할 수 있으며 탑 랭커 및 나와 점수가 비슷한 유저들 목록을 확인하고 팔로우 할 수 있습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한 눈에 일목요연하게 이런 요소들이 정리돼 있는 만큼 승부욕을 자극하죠.'
▲ 운동일지를 알아서 정리해준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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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팅도 매우 직관적이고 편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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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복서의 다양한 수업들 알고 즐기기
라이트복서의 워크아웃으로 들어가면 트레이너 수업, 펀치 트랙, 토탈 바디, 미트 드릴, 프리킥 순서대로 메뉴를 볼 수 있습니다. 트레이너 수업은 펀치 백 왼쪽 혹은 오른쪽에 생기는 네모난 창으로 강사의 트레이닝을 실시간으로 보고 들으며 펀치 백에 표시되는 대로 따라할 수 있는, 말그대로 수업입니다. 수업 내내 설명을 해주기도 하며 간단 한 설명 후 혼자 노래에 맞춰 설명대로 펀치 백을 두들기게 됩니다.
▲ 유명곡들이 다수 수록돼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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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 트랙은 리듬게임과 복싱이 합쳐진 콘텐츠로 음악 리스트에서 원하는 음악과 난이도를 선택하여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펀치 백 중심에서 시작되는 빛을 따라 각 원들에 도착하는 타이밍에 맞춰 펀치를 날리게 됩니다.
토탈 바디는 전신을 단련할 수 있는 수업으로 정면에 보이는 강사의 영상을 보면서 배틀 로프 및장애물을 피하며 스쿼트, 복싱을 복합적으로 하게됩니다. 이는 수업마다 조금씩 다른데 런지 특화 토탈 바디에서는 런지를 하면서 장애물을 피하며 배틀 로프를 하기도 합니다.;
미트 드릴은 강사와 스파링을 체험할 수 있는 수업으로 정면, 바로 앞에서 보이는 강사의 영상이 각 펀치를 해야하는 펀치 백 원에 정확하게 손을 올리기 때문에 정말 실시간 스파링을 하는 기분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프리 킥은 음악도 수업도 없이 펀치 백이 나오는 메뉴로 원하는 만큼 자유롭게 펀치를 날리면 펀치 수와 강도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 자유롭게 펀치를 날리고 점수를 측정하는 모드도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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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복서의 강사진은 총 9명의 트레이너들로 이뤄져 있으며, 매일 수업이 업데이트되고 있습니다. 각 콘텐츠가 끝나면 정확도, 연속 펀치 수, 파워를 기반으로 점수가 측정됩니다. 펀치 트랙의 경우는 플레이한 음악에 대한 나의 전체 순위를 볼 수 있습니다. 점수 창과 함께 뜨는 비슷한 점수의 유저와 매치를 신청하여 1 대 1 점수 경쟁을 하거나 친구 추가를 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라이트복서는 핸드 트래킹으로도 이용할 수 있으며 배경을 AR로 선택 시엔 패스스루를 통해 현재 본인이 서있는 위치를 보면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이는 실제 라이트복서 기기와 VR 기기를 동시에 이용하는 유저들을 위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원하는 노래, 원하는 트레이너랑 함께 즐기는 운동
FitXR를 하면서 펀치 타이밍이 음악의 리듬과 맞지 않아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라이트복서는 이 부분을 비교해 보았을 때 음악 리듬에 훨씬 잘 맞으며 노래 리스트에서 원하는 노래와 난이도를 선택해 즐길 수 있습니다. 노래 또한 전부 팝송에 최신곡은 아니지만 많은 노래들을 가지고 있으며 다들 한 번 이상은 들어봤을 노래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또한 가상 펀치 백에 주먹을 꽂을 때마다 컨트롤러에 진동이 오면서 펀치 이펙트가 보이기 때문에 타격감이 매우 훌륭합니다.
강사와 함께하는 수업들은 마치 1 대 1 수업을 받는 것 같습니다. 언어의 장벽이 있기는 하지만 펀치 백에서도 펀치를 날려야 하는 부분이 표시되기 때문에 따라 하기에 어려움은 없습니다. 수업을 들으며 강사와 함께 펀치를 날리다 보면 10분 내외의 수업이 너무 짧을 정도로 금세 끝나고는 합니다.;
▲ 수많은 선생님들이 당신의 근육통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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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피트니스의 문제점은 아무래도 하체보다는 상체만 주로 쓰이기 때문에 밸런스 있는 운동이 되기 힘드나, 라이트복서에서는 토탈 바디 프로그램을 통해 이를 극복하여 하체 운동도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실제 펀치 백을 사서 라이트복서를 구독하는 유저들은 토탈 바디와 미트 드릴 프로그램을 할 수가 없거나 해도 VR에서처럼 강사가 정면에서 보이거나 VR 컨트롤러처럼 진동 반응을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운동 밸런스 측면에선 VR 라이트복서가 좀 더 우위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VR 피트니스 게임들이 과연 운동이 될까?’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으나 꾸준하게 운동을 하고 있는 필자의 경우, 프리미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7일 중 3일 동안 매일 꾸준히 한 시간씩 라이트 복서를 이용했고 팔과 등에 극심한 근육통을 맛보았습니다. 컨트롤러에 별도의 무게 추를 달지 않고 했음에도 근육통이 오는 것으로 보아 해당 부위 근육 자극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때문에 매일 50분 이상 그날 업데이트 되는 수업을 듣고 나머지 시간에는 좋아하는 노래의 펀치트랙을 즐기며 단백질 섭취량만 신경 쓴다면 벌크업에 분명 좋은 효과를 볼 것입니다. 라이트복서의 구독료가 당장 한 달, 일 년 가격으로 생각한다면 많은 돈이지만 한 달 헬스장 혹은 복싱장의 가격 및 왕복 시간 등을 계산해 본다면 절대 많은 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저 펀치 백을 실제로 사지 않아도 VR에서 복싱을 즐길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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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중요한 건 운동을 하고자 하는 플레이어의 의지
하지만 모든 피트니스 게임이 그렇듯 포장은 게임이면서 핵심은 운동이기 때문에 힘들거나 근육통으로 고통스러워도 꾸준하게 하려는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피트니스 콘텐츠 제작사의 핵심 과제 또한 유저들이 이탈하지 않고 꾸준하게 흥미를 유발하는 콘텐츠를 추가하여 운동이 습관이 되도록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이는 특히나 매월 새로운 과제를 제시해야 하는 구독형 피트니스 콘텐츠들의 풀어야 할 숙제인 것 같습니다.;
VR 피트니스 게임 중 구독형은 거의 매일 수업이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영어 외의 언어로 제작할 시간 및 비용이 없어 영어권 나라에서만 서비스하고 있는 것도 단점 중에 하나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구독형 피트니스 게임에 대부분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구독형 자체가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과정이 어찌 됐건 피트니스 VR 게임에 흥미를 갖고 가상세계의 홈짐에서 강사님의 코치를 받으며 혹은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며 꾸준히 운동을 한다면 점점 체력이 붙으며 근육의 자극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닌텐도 스위치 링피트에서 그랬던 것처럼 VR에서 다양한 스포츠의 피트니스 게임들로 재미와 체력,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게임메카 흑임자X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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