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전 경남지사(사진)가 “나는 가석방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지사의 배우자 김정순씨는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편은 현재 논의 중인 특별사면에 대해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에 들러리가 되는 끼워넣기 사면, 구색 맞추기 사면을 단호히 거부한다’는 뜻을 함께 전해왔다”며 김 전 지사가 지난 7일 교도소 측에 제출한 자필 가석방 불원서를 공개했다.
김 전 지사는 가석방 불원서에서 “처음부터 줄곧 무죄를 주장해 온 나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요건임을 창원교도소 측에 이미 여러 차례 밝혔다”며 “그럼에도 이런 제 뜻과 무관하게 가석방 심사 신청이 진행됨으로써 불필요한 오해를 낳고 있어,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김씨는 “가석방은 제도의 취지상 받아들이기 어렵기에 그동안 관련된 일체의 조사에 응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응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정부가 이 전 대통령 사면을 위해 김 전 지사 끼워넣기를 시도하고 있다”며 “구색 맞추기이자 생색내기”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징역 17년, 남은 형기만 15년인 이 전 대통령을 위해 징역 2년을 꼬박 채우고 만기출소까지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김 전 지사를 이용하려는 것인가”라고도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기동민 의원은 SNS에 올린 글에서 “국민통합을 위해서라면 명실상부하게 대범하게 사면·복권하거나, 그것이 아니라면 이 전 대통령 혼자 해주기 뭐해서 구색 맞추는 구차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탁지영·신주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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