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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로 코로나' 끝내자마자 국내선 항공 이용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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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행 억제로 세계 항공업계 여전히 적자

연합뉴스

상하이 푸둥국제공항
[촬영 차대운]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끝내고 방역 규제를 완화하자 중국 내 항공 여행이 급증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 방역 완화 이후 거의 즉각적으로 중국 국내선 항공편 수요가 뛰어올랐다는 것이다.

항공데이터 분석업체 시리움에 따르면 중국 당국의 이동 제한 조치가 없어진 뒤인 지난 12일 중국 국내선 항공편 수는 7천290편으로 2주 전 같은 요일과 비교해 158%나 늘었다.

중국 동방항공도 지난 14일 웨이보 계정을 통해 "지난 며칠간 국내선 항공 여객 편수가 지속적이고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동방항공은 지난 1일 기준 국내선 항공편이 543편 운항했는데 그 이후 일일 운항 편수가 150% 이상 증가했으며, 여객 수 기준으로는 14일 기준 14만명이 항공편을 이용해 지난 1일보다 140%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에 따르면 최근 방역 완화가 발표된 날인 지난 7일 중국 국내 여행 관련 검색량이 직전 주보다 74% 늘었다. 같은 날, 다음 달 춘제(春節)와 관련한 국내 여행 관련 검색량은 직전 주보다 172%나 증가했다.

중국 남방항공도 당국의 방역 완화에 따라 국내선 중 가장 긴 광저우∼신장지구 아러타이 운항 노선을 새롭게 운영하는 등 방역 완화에 따라 새 항공편을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저비용항공사인 춘추항공은 최근 항공권 검색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 항공사는 내년 1월 설 연휴를 앞두고 중국 내 유명 관광지로 가는 항공편을 최저 99위안(약 1만8천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다만 코로나 규제 완화 후 중국 항공편 수요 증가는 대부분 국내선에 국한돼있다.

국제선, 특히 서방 국적 항공사들이 운항하는 노선은 여전히 중국 입국 시 요구되는 여러 검역 절차 등 때문에 여전히 장벽에 직면해있다.

시리움에 따르면 중국행 국제선 항공편 숫자는 올해 내내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이전보다 80% 이상 적은 수준에 머물렀다.

아직은 방역 정책 완화 후 중국 국내선만 그 혜택을 받고 있지만, 중국 시장의 부활은 전체 항공 산업계에서 환영받을 것이라고 WSJ은 관측했다.

그간 중국이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여행이 억제되자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여행 수요가 줄었고, 이는 더 먼저 '위드 코로나'로 진입한 유럽·미국 항공업계의 이익을 상쇄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올해 북미 항공사들은 이익을 냈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 항공사들은 손실을 기록하면서 전 세계 항공사 적자 규모는 69억달러(약 8조8천900억원)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총 수송 능력도 중국의 영향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회복이 더뎌 북미에서는 팬데믹 이전 수준의 98.9%까지 회복됐지만, 전 세계 수송 능력은 75.5%에 그칠 것으로 IATA는 내다봤다.

WSJ은 중국의 영향으로 많은 항공사가 항공 수요의 완전한 회복까지는 긴 여정을 남겨뒀다고 평가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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