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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카카오뱅크, 야심차게 영입한 임원 1년 만에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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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에서 한 직원이 지나가고 있다.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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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올해 초 야심차게 영입한 임원과 1년 만에 결별한다. 핵심 인력을 영입해 대관 역량을 강화하려던 카카오뱅크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2월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대외협력팀 소속 Y씨는 2023년 1월 13일 계약이 만료된다. Y씨와 회사 측은 재계약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그는 카카오뱅크가 대관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올해 초 공들여 영입한 임원이다. 1972년생으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실 비서관을 비롯해 김춘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영일 전 민생당 의원, 김승희 전 국민의힘 의원 보좌관으로 활동하는 등 국회 경력만 20년에 달한다. 대관은 ‘관(官)’을 상대한다는 뜻으로 주로 정부·국회와 소통하며 기업의 입장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카카오뱅크는 정책 전문성을 지닌 Y씨를 영입해 국회와 소통 역량을 강화하고자 했다. 지난해 카카오뱅크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인 중·저신용자 대출을 게을리 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 철퇴를 맞으며 결국 고신용자들을 상대로 한 신용대출 사업을 중단했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올해 홍보팀에서 대관 영역을 분리해 대외협력팀을 신설하고 Y씨를 수장으로 영입했다. 하지만 지난 9월 Y씨는 일신상의 이유로 대외협력 총괄 책임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동시에 C레벨 임원에서 제외됐다. 현재는 홍보팀 출신 H씨가 팀장을 맡고 있다. 회사는 별 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Y씨를 영입해 대관 역량을 강화하려던 카카오뱅크의 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아직 Y씨 공백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며 “현재 팀에 인원이 3명뿐이라 인력을 충원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문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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