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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건강한 가족] 개인 치아 각도까지 계산해 만든 임플란트, 잠깐 졸고 나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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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탐방

세이프플란트치과의원

비교적 안전한 수면마취 상태

발치·이식·식립까지 동시 진행

환자 맞춤 기둥 심어 수명 늘려

중앙일보

세이프플란트치과의원 최준희 원장이 위아래 턱에 임플란트 22개를 심은 50대 남성 환자의 수술 후 임플란트 고정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인성욱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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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잇몸 모두의 건강을 유지하려면 한쪽만 관리해선 안 된다. 치아가 깨끗해도 잇몸이 부실하거나, 잇몸이 튼튼해도 썩은 치아를 방치하면 결국 치아를 모두 잃는 무(無)치악 상태에 이를 수 있다. 과거 무치악 환자에겐 틀니 외엔 별다른 대안이 없었다. 하지만 틀니의 저작력(씹는 힘)은 자연치아의 20~30%에 불과한 데다 틀니를 수년 이상 착용하면 잇몸 뼈가 녹아 저작력이 20% 미만으로 줄어든다는 게 큰 단점이었다. 틀니의 단점을 극복하며 등장한 ‘전체 임플란트’는 저작력이 자연치아의 90%까지 회복되는 데다 잇몸 뼈를 유지할 수 있어 현대 치의학계에서 무치악 치료의 끝판왕으로 평가받는다.

서울 역삼동에 있는 세이프플란트치과의원은 매달 1500여 개의 임플란트 수술 실적을 쌓고 있다. 현재 임플란트 수술을 받기 위해 이곳에 내원하는 환자의 30~40%가 전체 임플란트를 원하는 무치악 환자다. 이 치과 최준희(36) 원장은 “전체 임플란트 치료 시 가장 중요한 건 환자가 임플란트를 아프지 않게 오래 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잇몸 전체에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만큼 식립의 위치, 보철의 각도 등을 꼼꼼히 설계할 수 있는 의료진의 노하우와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세이프플란트치과의원은 전체 임플란트 수술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네 가지 특화한 치료 시스템을 갖췄다.



가수면 상태서 불편감 느낄 새 없이 진행



첫째는 ‘수술 시 통증·불편감을 없앤 알약 진정마취(P.O sedation)’다. 임플란트 수술 시 일반적으로는 수술 부위에 한해 국소마취를 진행한다. 하지만 환자가 턱·입술을 벌려야 할 때 불편감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곳 치과에선 환자와 상의해 수면 마취 가운데 비교적 안전한 진정용 알약을 복용해 가수면(假睡眠) 상태를 유도한다. 환자가 통증·불편감 없이 수술을 편하게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최 원장은 “알약 진정마취는 별다른 부작용 걱정 없이 얕은 잠을 자는 가수면을 유도하는 매우 안전한 마취법으로, 환자는 마치 깜빡 졸았는데 수술이 다 끝났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국소마취 때보다 수술시간을 더 짧게 느끼는 데다 수술 시 불편감을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둘째는 ‘발치 즉시 뼈 이식과 임플란트 식립’이다. 전체 임플란트는 치아가 이미 모두 빠진 환자뿐 아니라 치아를 곧 모두 잃을 사람도 대상이다. 최 원장은 “충치·치주염 같은 치아·잇몸 질환을 오래 방치하면 치아 뿌리만 남거나 잇몸 뼈가 녹아내려 전체 치아가 심하게 흔들리는데, 이 경우 치아를 모두 잃는 건 시간문제”라고 설명했다. 이곳 치과는 발치하자마자 임플란트를 심는다. 만약 잇몸 뼈가 부족하면 뼈 이식도 동시에 진행한다. 무치악 환자 대다수는 이미 잇몸 뼈가 녹아내린 상태이므로 뼈 이식을 시행한다. 최 원장은 임플란트를 심기 위해 드릴링을 할 때 갈려 나오는 자가골을 최대한 모은 다음, 여기에 동종골(기증된 인체 조직에서 얻은 뼈 조직)을 섞어 환자에게 부족한 잇몸 뼈를 채운다. 최 원장은 “자가골을 이식하면 재생능력은 좋은 반면 다시 흡수되는 단점이 있지만, 동종골은 자가골만큼 흡수되지는 않아 뼈 이식 후 잇몸 뼈의 부피를 유지하는 데 도움된다”고 말했다. 발치와 뼈 이식, 전체 임플란트 식립까지 동시에 진행하는 데는 90~120분가량 소요된다. 단, 잇몸 뼈가 심하게 부족하면 뼈 이식 후 뼈가 자리 잡기까지 3개월을 기다렸다가 임플란트를 식립한다.

셋째는 ‘환자 맞춤형 지대주 제작’이다. 임플란트는 치아 상부를 대신하는 크라운(인공 치아), 치아 뿌리 격인 픽스처(인공 치근), 크라운과 픽스처를 연결하는 기둥격인 지대주(어버트먼트)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지대주는 흔히 각 임플란트 브랜드의 기성 제품을 사용하지만 이곳에선 임플란트 보철 전문 기공소에서 환자 맞춤형 지대주를 직접 제작한다. 최 원장은 “픽스처는 잇몸 뼈 상태에 맞춰 심지만 크라운의 최적화한 각도는 환자마다 다를 수 있다”며 “예컨대 동양인의 경우 서양인보다 앞니가 약간 앞으로 뻗친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치과는 환자에게 가장 잘 맞는 치아 각도를 계산해 지대주를 맞춤 설계한다. 이른바 ‘맞춤형 기둥’을 만들어 넣는 것이다. 그는 “지대주의 길이·폭, 픽스처와 크라운과의 연결축 각도 등을 환자 잇몸 라인에 가장 적합하게 설계하면 임플란트 수술 후 나사가 풀리는 현상, 임플란트 주위에 음식물이 끼는 현상, 잇몸 주위염 같은 합병증을 최소화해 결국 임플란트 수명을 늘린다”고 강조했다.



강하게 씹는 곳 위주로 픽스처 배치



넷째는 ‘씹는 힘을 고려한 브릿지 설계’다. 임플란트는 3㎜ 이상의 간격으로 심어야 튼튼히 자리 잡는데, 앞니는 치아 폭이 비교적 좁아 치아 자리마다 픽스처를 심을 수 없다. 이럴 땐 픽스처와 픽스처 사이에 크라운을 연결하는 브릿지(다리) 설계 방식으로 픽스처 식립 개수를 줄인다. 전체 임플란트 땐 씹는 힘이 강한 곳 위주로 픽스처를 심는다. 예를 들면 앞니보다 잇몸 뼈가 더 두툼하고 튼튼한 송곳니 쪽에 픽스처를 심고, 그 사이의 앞니 4개 자리엔 픽스처 없이 크라운만 이어붙인다. 최 원장은 “아래턱에 8~10개, 위턱에 10~12개의 픽스처를 각각 심으면 건강한 자연치아(28개) 저작력의 90%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특화 치료 시스템을 갖춘 세이프플란트치과의원에선 임플란트 재수술을 받고 싶어 하는 무치악 환자의 수술 비중이 작지 않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80대 여성 김모씨의 사례도 마찬가지다. 그는 2년 전 타 치과에서 전체 임플란트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임플란트가 뼈와 밀착하지 못해 흔들렸고, 결국 임플란트 주위에 염증이 생겨 잇몸 뼈가 녹기 시작했다. 수술 당시 불편감이 떠오른 김씨는 틀니를 고민하던 중 이곳에서 알약 진정마취로 편하게 수술받을 수 있고 지대주를 맞춤형으로 제작한다는 사실을 알게 돼 뼈 이식과 전체 임플란트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 최 원장은 “환자 입장에서 전체 임플란트는 수술 시 불편감이 적으면서 수술 후엔 임플란트를 튼튼하게 유지해야 성공적”이라며 “전체 임플란트 수술을 고민한다면 수술 시 통증·불편감 관리 여부, 맞춤형 지대주 설계 시스템 유무, 술자(의사)의 숙련도 등을 확인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 최준희 원장이 말하는 임플란트 궁금증 풀이

뼈 이식재로 자가골이 가장 좋다? (X)

뼈 이식재는 자가골·동종공·이종골·합성골 등이 쓰인다. 자가골은 면역 거부반응이나 감염 위험이 없고 뼈 형성이 빠르지만 환자에게서 채취할 수 있는 양이 제한적이다. 자가골 단독 사용보다는 동종골·이종골·합성골 등을 함께 사용하면 자가골을 이용해 뼈 형성 능력은 높이고 뼈 흡수를 최소화해 잇몸 뼈의 부피를 최대한 유지할 수 있다.

뼈 이식은 임플란트 고정력과 관련 있다? (O)

그렇다. 발치 직후 임플란트를 심을 때 빈 곳이 많으면 임플란트가 고정되기 힘들므로 뼈를 채워야 한다. 윗어금니 자리는 임플란트를 심기 위해 잇몸 뼈 길이가 최소 10㎜ 있어야 한다. 뼈가 이보다 부족하면 상악동(코의 비강 바깥의 빈 곳) 내부에 뼈부터 채워야 한다. 이때 상악동 바닥의 얇은 상악동 막을 손상하지 않게 잘 거상한 후 뼈를 채워야 한다. 수술 중 막이 찢어지고 적절한 처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염증이 생기고, 이는 임플란트 초기 고정 실패로 이어진다.

무치악 치료법은 틀니와 전체 임플란트뿐이다? (X)

‘임플란트 틀니’ ‘풀아치 임플란트’도 있다. 임플란트 틀니는 위아래 턱에 각각 4개의 픽스처를 심고 그 위에 똑딱이 단추처럼 꼈다 뺄 수 있는 틀니를 착용하는 방식이다. 임플란트를 심을 뼈가 너무 부족하거나, 경제적 이유로 전체 치아를 임플란트로 대체하기 힘들 때 권장된다. 풀아치 임플란트는 위턱에 6~8개, 아래턱에 6개가량 임플란트를 심은 뒤 임플란트에 틀니를 고정하는 방식이다. 틀니처럼 꼈다 빼지 않아 ‘고정형 틀니’라고도 불리며 틀니보다 이물감이 적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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