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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약'으로 코로나 극복하자던 중국…국민들은 "해열제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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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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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중국에서 방역 완화 후 '해열제 대란'이 벌어진 가운데 당국이 독감 치료제인 중국 전통 약품 '롄화칭원'의 생산과 배포를 강화하자 일각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롄화칭원의 코로나19 치료 효과에 대한 의견이 갈리고 심지어 일부 국가에서는 금지한 약인데도 당국이 당장 필요한 해열진통제 대신 롄화칭원을 나눠주는 것에 국민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중국 윈난성 당국은 신속항원검사 키트 100만개와 롄화칭원 50만개를 배포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그러자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에는 "왜 우리에게 비싼 롄화칭원을 주나? 우리가 필요한 것은 열을 낮추는 이부프로펜이나 아세트아미노펜 같은 약이다", "왜 일반적인 해열제는 이용할 수 없거나 나눠주지 않으면서 롄화칭원은 자유롭게 유통되고 배포될 수 있나?" 등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 22일 윈난성 당국은 현재 이부프로펜과 아세트아미노펜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열제 등에 대한 구매 실명제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인당 일주일에 이부프로펜 1박스, 신속항원검사 키트 6개만 살 수 있다.

SCMP는 "일부 누리꾼은 롄화칭원도 약효가 있다며 중의약의 사용을 옹호하지만, 현대 약품에 대한 요구는 그것이 더 즉각적인 효과를 낸다는 광범위한 믿음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항저우의 대학생 데리 천 씨는 "롄화칭원이 효과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열이 40도로 오른 이들은 당장 어떻게 하면 좀 편해지는가에 집중하지, 다른 것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롄화칭원은 2020년 4월 중국 정부가 발열, 기침, 피로 등 코로나19 경증에 대한 치료제 목록에 포함하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제조사는 롄화칭원의 제조법이 한나라 때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현재의 제조법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치료를 위해 개발됐다고 설명한다.

앞서 상하이 정부는 올해 4월 봉쇄 지역 주민들에게 롄화칭원 최소 800만 상자를 배포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음식과 마스크 등 다른 필수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데 당국은 롄화칭원을 나눠줬다는 항의가 터져 나왔다.

코로나19 치료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중국 인기 건강·과학 포털 딩샹위안(DXY)은 롄화칭원이 코로나19 예방에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글을 게재했다가 여러 소셜미디어 계정이 지난 8월 갑자기 정지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롄화칭원이 승인되지 않은 약이라며 사용에 대해 경고하고 있고, 호주는 메스암페타민(필로폰) 제조에 사용될 수 있는 마황을 함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전면 금지하고 있다.

싱가포르 보건 당국은 지난해 롄화칭원이 감기나 독감 치료제로 승인받았으나 코로나19 치료제로는 승인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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