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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85개 시 모든 행정동 및 주요 읍·면 옥외 지역 대부분에 5G망이 구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 올해 하반기 '통신 서비스 커버리지(이용 가능 범위) 점검 및 품질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평가 결과 이동통신 3사의 5G 커버리지가 작년보다 1만9000㎢(74.4%) 넓어졌고, 다운로드 속도는 평균 11.8% 빨라졌다는 점검 결과를 강조했다. 실제 3사가 공개한 커버리지 맵을 보면, 한반도 이남에서 백두대간을 잇는 산간벽지와 낙도를 빼면 모든 곳에 5G가 닿는다.
정부의 5G 평가는 이번이 6번째다. 2019년 4월 상용화 이후 통화 품질 논란이 계속되자 꺼내든 카드였다. 5G 품질의 객관적 수치를 공개해 소비자 불만의 실체를 확인하고, 동시에 이통3사 간 순위를 매겨 설비투자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의도였다.
효과는 있었다. 정부는 2020년 6월 첫 평가 이후 반기마다 5G 품질평가를 시행하는데, 이때마다 이통3사의 신경전은 최고조에 달한다. 그 결과, 첫 평가에서 서울 426㎢, 6대 광역시 932㎢에 불과했던 이통3사의 평균 커버리지는 2년 6개월 후 3만3000㎢가 됐다. 다운로드 속도는 초당 657Mb에서 896Mb로 뛰었다. 정부가 지목한 전국 다중이용시설 4500곳의 97.7%에 3사 모두 5G 기지국을 깔았다.
올해 5G 주파수 추가 할당을 두고 3사가 입씨름을 벌인 것도 품질평가와 무관치 않다. SK텔레콤과 KT는 경매에 나온 주파수가 LG유플러스만 쓸 수 있는 위치에 있어 '불공정하다'고 반발했는데, 반년마다 나오는 성적표가 없다면 불평의 강도는 한결 덜했을 것이다. 실제로 이번 성적표가 좋지 않은 LG유플러스는 "추가 할당받은 20MHz 주파수를 활용하면 품질이 더 좋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누가 1위고 꼴찌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표정이다. SK텔레콤은 사상 처음으로 다운로드 속도 1Gbps를 돌파하는 등 객관적인 지표에서 5G 품질이 월등하게 개선된 게 사실이지만, '느리고 잘 끊긴데 비싸기만 하다.'는 소비자의 삐딱한 시선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다. 더욱이 이통3사를 향한 곱지 않은 여론이 그저 볼멘소리에 그치지 않는다.
글로벌 빅테크의 망 무임승차가 계속되는데도 적지 않은 우리 국민은 이통3사가 '부적절한 통행료를 받는다'며 관련 입법을 반대했고, 이통3사가 올 8월 5만~6만원대에 월 24~31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중간요금제'를 출시했음에도 정부는 새해 "더 다양한 요금제 출시"를 요구한다. 한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만 1년째 이통3사는 KB국민은행의 알뜰폰에 뒤지고 있다.
이통3사는 소비자의 외면을 더는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 상용화 5년 차를 맞이하는 새해, 5G는 과거와 달리 국민의 인기를 되찾을 수 있는 최소한의 물적 기반을 갖추기도 했다. 앞으로의 품질평가 역시 3사 간의 자존심 다툼보다는 소비자가 이동통신 요금의 값어치를 체감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혁신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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