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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법의 심판대 오른 MB

사저 도착한 MB “젊은층 성원에 감사…기도로 내 역할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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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내려 손자와 걸어다니며
측근·지지자들과 일일이 인사
“정의로운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尹정부 키워드 언급해 지지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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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중 하늘 바라보는 MB.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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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해 강남구 논현동 사저로 돌아갔다. 사저 앞에서 측근들과 지지자들과 10여분 이상 인사를 나눴다. “기도함으로서 내 역할을 하겠다”는 간략한 메시지를 통해 정치활동 가능성은 일축했다.

30일 오후 1시 경 서울 종로구 소재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한 이 전 대통령은 오후 2시경 논현동 사저에 검정색 밴 차량을 타고 도착했다. 병원에서 사저로 오는 길에 이 전 대통령은 예전에 다녔던 강남구 소망교회를 들러 잠시 기도를 하고 사저로 이동했다.

MB정부에서 국무총리를 맡았던 김황식 전 총리, 하금열 전 대통령실장, 홍상표 전 청와대 홍보수석, 임태희 경기교육감(전 대통령실장), 임성빈 전 청와대 비서관, 이진영 전 청와대 부속실 행정관, 김재윤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마중을 나왔다. 현역 의원으로는 친이계였던 권성동 의원, 박정하 의원과 태영호 의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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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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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통령은 서울대병원에서 밴 차량에 오를 때까지 휠체어를 이용하고, 논현동 자택 앞에 도착 후에는 김윤옥 여사, 손자와 함께 걸어서 이동했다.

이 전 대통령은 10여분의 인사가 끝난 후 간단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많은 분들이, 특히 젊은 층이 저를 성원해주시고 기도해주신 것을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교도소에서 19세에서 23세 사이에 청년들로부터 수천 통의 편지를 받았고 거기에 일일이 답장을 다주셨다”고 설명했다.

또 이 전 대통령은 “지난 한 해 우리 국민 여러분들께서 많이 힘들었다. 코로나로 3년 간 국민들과 기업 하는 분들이 모두 어려움을 겪었다”며 “크게 위안을 드리고 싶다. 새해를 맞아 세계적 위기를 대한민국이 가장 먼저 극복하기 위해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연말과 새해를 맞이해 올해 3월 마찬가지로 퇴원 후 대구 달성 사저로 갔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국민통합’을 강조하고 국민에게 위로를 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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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 안아주는 이명박 전 대통령-김윤옥 여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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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과 달리 자신을 사면·복권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감사 메시지를 직접 표현하지는 않았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은 “이 대한민국이 정의롭고 공의로운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다시 경제 번영을 통해 우리 국민 모두가 특히 서민층이 일자리를 얻고 복지가 강화되는 좋은 나라가 되도록 우리 국민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의’ ‘자유민주주의’ ‘경제번영’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주요 키워드 들이다.

직접 사면에 대한 감사를 표시하는 대신 윤대통령의 주요 키워드를 통해 정부에 대한 강한 지지를 표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 전 대통령 사면 후 옛 친이계의 구심점이 될 것이란 기대가 정치권 일각에 있지만 이 전 대통령은 “저는 대한민국 번영을 위해서 기도함으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취재기자가 추가적인 질문을 하자 “더 할말은 없고 다시 할 기회가 있겠지요”라고 했다. 당분간 정치적인 메시지나 활동과는 거리를 두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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