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혼다모빌리티는 4일(현지시간) 오후 5시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3 미디어 행사에서 전기차 브랜드 '아필라(AFEELA)' 콘셉트카를 공개했다/사진=이강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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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혼다모빌리티(SHM) 새 전기차 브랜드 '아필라(AFEELA)'의 콘셉트카가 4일(현지시간) 오후 5시30분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3에 모습을 드러내자 100여개의 스마트폰·카메라가 플래시를 터트리기 시작했다. 다음날 개막을 앞둔 CES의 사전 언론사 행사 중 가장 많은 취재진이 소니 부스를 찾았다.
소니는 이번 CES에서 삼성·SK·LG 등에 못지않은 큰 규모의 부스를 차렸다. CES 주최측에 가장 많은 참가비를 냈다고 알려지기도해 핵심 기업이 모여있는 LVCC(라스베가스컨벤션센터) 센트럴홀의 입구 근처 명당에 부스를 배치했다. 개방된 구조였던 타 부스와 달리 소니는 LVCC의 대형문을 출입구로 활용해 언론사 행사 이전부터 보안 유지에 힘쓰는 모습이었다.
4일(현지시간) 오후 5시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3 소니혼다모빌리티 미디어 행사에 참석한 취재진/사진=이강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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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소니가 SHM을 출범하며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하자 타 스타트업과 달리 많은 주목을 받았다.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 등 콘솔 게임기, 컬럼비아 픽처스 등 영화사까지 보유하고 있어 미래차 시장의 핵심인 콘텐츠에 강점이 있는 회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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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M "자율주행車에서 소니 영화·게임 모두 즐길 수 있어…2025년 양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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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히데 미즈노 소니혼다모빌리티(SHM) 사장이 4일(현지시간) 오후 5시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3 미디어 행사에서 전기차 브랜드 '아필라(AFEELA)' 콘셉트카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이강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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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는 자신의 강점을 잘 알고 있다는 듯 한시간에 가까운 발표시간 중 전기 콘셉트카 공개를 가장 마지막 순서로 미루고 카메라·센서 분야부터 시작해 플레이스테이션5 기기 신제품, 게임 스토리를 활용한 새 드라마 시리즈·영화를 차례로 소개했다.
소니의 사업 분야 모두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안성맞춤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SHM은 전기 콘셉트카를 소개하는 내내 주행가능 거리 등을 강조하는 다른 완성차 업체와 달리 전기차 안에 담길 수 있는 즐길 거리, 콘텐츠를 끊임 없이 강조했다.
전기차 브랜드명 아필라는 영단어 FEEL(느끼다)에서 유래했다. 전기차를 타는 동안 탑승객이 느끼는 시청각을 소니 콘텐츠로 가득 채우겠다는 포부다. SHM은 "탑승객 뿐 아니라 차 밖의 사람들과도 디지털 관계를 만들 수 있게 5G 등 커넥티비티(연결) 기술도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운전자가 안심하고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자율주행 기술도 확보하겠다고 했다. 아필라엔 자율주행 핵심 부품인 라이다(LiDAR)를 포함해 내외부에 45개의 센서가 담길 예정이다.
야스히데 미즈노 소니혼다모빌리티(SHM) 사장이 4일(현지시간) 오후 5시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3 미디어 행사에서 전기차 브랜드 '아필라(AFEELA)' 콘셉트카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이강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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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M은 미국 반도체 회사 퀄컴과도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아필라에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를 도입하기로 했는데, 내연기관차의 섀시처럼 다양한 모델에 적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플랫폼이다. 고성능 반도체가 여럿 탑재된만큼 SHM이 추구하는 차량 엔터테인먼트를 구현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필라는 2025년에 양산, 같은해 상반기에 사전 계약을 진행하는 게 목표다. SHM은 북미 시장엔 2026년 봄부터 고객 인도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야스히데 미즈노 소니혼다모빌리티(SHM) 사장(왼쪽),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최고경영자·오른쪽)가 4일(현지시간) 오후 5시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3 미디어 행사에서 전기차 브랜드 '아필라(AFEELA)'와 함께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이강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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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기자 "포르쉐 911 닮았네"…미즈노 SHM 사장 "우리가 보여준 건 시작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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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가 확인한 아필라는 콘셉트카인만큼 차량 내부에 탑승해보거나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보긴 어려웠다. 다만 전반적인 디자인은 세단이지만 현대차 전기SUV(다목적스포츠차량) 아이오닉5를 닮았고, 외신 기자들은 포르쉐의 스포츠카 911과 비슷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야스히데 미즈노 소니혼다모빌리티(SHM) 사장이 4일(현지시간) 오후 5시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3 미디어 행사에서 전기차 브랜드 '아필라(AFEELA)' 콘셉트카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이강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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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필라 디자인의 가장 큰 특징은 전면부 헤드라이트를 마치 TV화면처럼 운전자가 원하는대로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는 점이다. SHM은 예시로 모기업 소니가 판권을 갖고 있는 영화 스파이더맨 포스터를 헤드라이트에 띄우기도 했다. 충전시 남은 배터리 잔량 등 실용적인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콘셉트카인만큼 주행가능 거리 등 상세 제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SHM의 개발 진행도에 따라 차량의 크기나 디자인이 큰 폭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야스히데 미즈노 SHM 사장은 "우리가 보여준 건 시작에 불과하다"며 "아필라를 통해 새로운 디지털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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