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청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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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8개 보(洑)가 부산의 취수원 수질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고 부산시가 9일 발표하자 환경단체들이 4대강사업을 옹호하기 위해 부산시가 정치적 논리로 조사자료를 왜곡했다며 책임자 문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시는 2001년부터 2021년까지 낙동강 보 건설기간(2010~2012년) 전후 9년씩의 수질을 비교한 결과 물금·매리 취수원의 수질이 보 건설 전보다 크게 개선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8개 보의 수량 및 체류시간 증가에 따른 자정작용 효과와 함께 하상 준설·하천변 비점오염원 정비 등 4대강사업의 긍정적 효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검사는 법정검사항목 39개 항목 가운데 20년간 검출되지 않은 중금속 21개 항목, 보 건설 이후 신설돼 비교 대상 자료가 없는 7개 항목을 제외한 11개 항목에서 비교·평가가 이뤄졌다. 부산시는 이중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부유물질 등 9개 항목이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부산시의 첨부자료를 보면 개선된 항목은 5개, 더 나빠진 항목은 3개였다. 나머지 3개는 수질 기준이 없는 항목이었다.
디클로로메탄은 수질기준을 초과했으나 보 건설 이후 불검출됐다. 수소이온농도(PH),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 총인(TP), 부유물질 등은 기준치 내에서 미미하게 개선됐다.
반면 용존산소량(DO)는 보 건설 후 나빠졌는데도 부산시는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물금취수원의 용존산소는 10.5㎎/ℓ에서 10.1㎎/ℓ로, 매리취수원은 10.5㎎/ℓ에서 10.2㎎/ℓ로 감소했다. 또 총대장균군(수질기준 5000이하/100㎖)은 591개체에서 4425개체로 늘었다. 분원성대장균군(수질기준 1000이하)도 17개체에서 90개체로 늘어 개선되지 않았다.
환경단체인 부산환경회의는 “댐과 보로 막힌 강의 수질조사에서 가장 핵심적인 항목인 총유기탄소(TOC)를 포함시키지 않았다”며 “TOC는 4대강 보로 인해 가장 악화된 지표여서 의도적으로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발표는 4대강 찬성 정치인인 박형준 부산시장의 정치적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왜곡한 것”이라며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가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염원하는 부산시민을 저버리고 정치적 메시지를 발표하는 기구로 전락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4대강 보 옹호 정책을 중단할 것과 함께 낙동강 수질 개선과 녹조독성 해결을 위해 낙동강 8개 보의 상시개방을 정부에 요청하라고 부산시에 촉구했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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