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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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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규의 글로벌 머니] “2023년 국제유가 안갯속…배럴당 50~150달러 춤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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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규의 글로벌 머니]



중앙일보

강남규 국제경제 선임기자


“2023년 국제유가 배럴당 50달러까지 추락할 수도 있고, 150달러까지 솟구칠 수도 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에너지 특별보좌관인 로버트 맥널리 래피던에너지그룹 대표의 말이다. 더중앙플러스와 줌(Zoom) 인터뷰에서다. 그의 말은 2020년 팬데믹 발발 직후만큼이나 불확실하다는 얘기다. 그때 국제유가는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상태로 곤두박질했다가 급등했다.

“올해처럼 불확실한 해는 없어”

중앙일보

로버트 맥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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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올해 리스크(불확실성)가 얼마나 크기에 그런가.

A : “30년, 좀 더 정확하게 말해 32년 동안 원유가격을 예측하는 일을 해왔지만, 요즘처럼 불확실한 해는 거의 없었다. 차라리 2~3년 이후 국제유가를 맞히라면 더 잘할 수 있을 듯하다. 2~3년 뒤부터는 수년 동안 이어지는 고유가 시대(수퍼 사이클)가 열린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Q : 어떤 변수가 똬리를 틀고 있기에 그런가.

A : “현재 우리 눈앞에 거대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변수가 똬리를 틀고 있다. 첫째는 지정학적 변수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유럽의 러시아 제재 등이다. 이들은 원유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 둘째는 글로벌 거시경제 취약성이다. 이는 국제유가를 떨어뜨릴 변수다.”

중앙일보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Q :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국제유가가 오르기만 한 것 같지는 않다.

A : “맞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2022년 3월 이후 국제유가가 100달러 선에서 140달러 선까지 솟구쳤다. 그런데 경제 제재 때문에 유럽으로 보내는 러시아산 원유량이 줄기는 했지만, 인도와 중국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게 드러났다. 지난해 가을 이후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긴축으로 인한 침체 우려가 원윳값을 끌어내렸다. 이 모든 요인이 서로 작용해 2023년 1월 국제유가(WTI)가 배럴당 80달러를 밑돌고 있다.”

Q : 서방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을 제한했는데, 파장이 어떨까.

A : “서방 주요 7개국(G7)이 2022년 12월 5일부터 러시아산 원유를 배럴당 60달러까지만 지불하기로 했다. 휘발유와 경유, 제트유 등 석유제품 가격 상한제는 다음 달 5일부터 발표된다. 수입가격 상한제는 미국이 디자인했고 유럽 국가들이 동의한 것이다. 이 제재는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 수출을 완전히 막기 위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을 재정의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 달리 말해 러시아가 원유 등의 수출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이라고 하는 게 적절하다. 서방의 제재가 원유 수급에 크게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지 않는다.”

“러시아산 원유 생산 줄지 않을 듯”

Q : OPEC+(주요 원유수출국 협의체)의 감산 여파는.

A : “OPEC+ 체제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생산량 조절자(swing producer)로서 국제유가 급락을 성공적으로 막았다. 글로벌 경제 침체 우려가 커진 2022년 10월 다른 산유국을 설득해 하루 200만 배럴 감산을 끌어냈다. 사우디가 감산을 유도하지 못했다면, 그때 국제유가는 더 떨어졌을 것이다. 당시 국제원유 시장은 Fed 기준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침체 우려와 강달러 현상이 동시에 작용했다.”

중앙일보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생산량 조절자는 막대한 매장량을 바탕으로 원유 생산 규모를 조절해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나라다. 1973년 1차 오일쇼크 이후 사우디아라비아가 조절자 역할을 했다.

Q : 중국이 팬데믹 봉쇄를 완화했다. 국제유가를 끌어올리지 않을까.

A : “현재로썬 양날의 칼이라고 말할 수 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 봉쇄 조치를 완화했다. 여기까지는 생산과 소비를 증가시키는 요인이다. 그런데 봉쇄가 풀리면서 감염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경제활동을 억제할 수 있다. 2023년 봄 상황을 예측한다면, 중국의 원유 수요가 (2022년 침체에서)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중국 내 항공여행이 증가하면서 말이다.”

Q : 모든 상황을 종합해 2023년 국제유가를 얼마로 예측하는가.

A : “상반기엔 중국의 봉쇄완화 등이 작용해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인 뒤 하반기엔 글로벌 경제 침체 우려가 작용해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강남규 국제경제 선임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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