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로그인 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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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이하 드리프트)가 드디어 출시됐다. 십수년 추억과 사랑이 담긴 카트라이더는 머지않아 서비스 종료될 예정이지만, 그 명맥을 드리프트가 이어간다. 이에 유저들 관심도 몰려, 확실히 순위 관련 각종 지표가 상당히 높게 유지되고 있다. 카트라이더라는 이름이 주는 힘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기존 카트라이더를 꾸준히 해 오던 코어 유저들은 아쉬움이 커 보이지만, 어쩌다 한 번씩 즐겼거나 아주 예전에 플레이 한 후 추억만 간직하던 소위 ‘라이트 유저’들은 새로 바뀐 게임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많다. 실제로 아주 가끔 친구들과 PC방에서 한두 게임씩 카트라이더를 즐겼던 기자 역시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전반적인 게임 분위기가 가벼우면서도 깔끔해졌고, 초보 유저를 배려한 설정도 많아 확실히 부담 없는 작품이었다. 아쉬운 점도 없진 않았으나, 전반적으로 전작보다 더 발전했다는 것만큼은 확실해 보였다.
전작과 비교하는 게 실례인 그래픽 수준
역시나, 가장 먼저 느껴지는 차이점은 바로 그래픽 발전이다. 영상이나 스크린샷, 테스트 등에서 익히 알려진 부분이지만, 직접 플레이 해 보니 전반적인 UI와 캐릭터 모델링, 세부 효과, 모션 등 전반적인 디자인 조화가 굉장히 깔끔했다. 접속 시 나오는 트레일러 영상에선 내가 알던 카트라이더가 맞나 싶은 감동을 느끼기도 했다.
사실 카트라이더는 누구나 인정하는 명작이지만, 구시대적 그래픽 때문에 복귀나 신규 유입 유저들에게 진입장벽으로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드리프트에선 최소한 비주얼적 요소로 인해 외면 받을 일은 없어 보였다. 미사일 아이템의 타격 효과나 달리면서 보는 트랙 디자인 등은 익숙함을 기반으로 신선함을 더했다. 특히 월드 강남 스트리트 트랙에는 삼성역 같은 실제 장소들이 등장하는데, 이질적이라고 느껴지지 않게끔 카트라이더만의 3D 그래픽으로 잘 구현한 느낌이 물씬 든다.
▲ 발전된 그래픽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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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 강남 스트리트에 나오는 삼성역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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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성도 높은 감정표현과 이모티콘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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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용법이 달라졌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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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료가 된 슬롯 체인저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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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 생긴 벽 아이템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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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변화와 함께 조작도 달라진 점이 느껴진다. 예를 들어 아이템전에서 미사일이나 자석처럼 상대를 지정해야 하는 아이템은 꾹 누르고 떼는 기존 방식이 아니라 지정한 상태에서 한 번 더 누르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아마도 콘솔이나 모바일 유저를 고려한 시스템으로 보이는데, 전작 감각이 남아 있는 유저 입장에서는 조금 거슬리는 부분이었다. 밸런스적 문제가 없다면 조작 선택지를 옵션으로 제공해주면 어떨까 싶다.
콘텐츠적으로는 획득 아이템 순서를 바꿀 수 있는 슬롯 체인저가 무료로 제공되고, 벽을 세우는 아이템이 새로 추가됐다. 특히 벽의 경우 실제 플레이 해 보니 은근히 피하기 어렵고 경기 결과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아이템이었다. 바나나나 물파리 이상으로 많은 유저들을 화나게 하지 않을까 싶다.
▲ 달라진 드리프트 시스템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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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스터마이징은 확실히 대박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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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규 캐릭터 크리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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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전에서는 드리프트 후 순간 부스터가 조금 짧아진 느낌이 있었고, 드리프트 각도가 전반적으로 덜 꺾인다. 더불어 드리프트로 오르는 부스터 게이지가 줄어든 대신 자동으로 차는 양은 대폭 늘어났는데, 이로 인해 실력에 따른 기록 격차가 많이 감소했다. 아무래도 가벼운 게임성을 지향하려는 개발진의 의도로 보이지만, 실수에 대한 리스크가 적어져 조금 지루해진 감도 있었다. 리그가 진행되는 만큼 최상위권 유저간 실력 격차가 존재해야 하는데, 톡톡이 같은 전작 기술 유지만으로 그게 가능할지는 조금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 애매한 라이선스 시스템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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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점 사진과 판매 중인 프리미엄 패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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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스터마이징은 완벽, 라이선스 시스템은 글쎄…
제작진은 페이 투 윈(P2W) 모델 대신 수익은 커스터마이징에서 내겠다고 선언했는데, 실제로 커스터마이징은 말 그대로 돈을 쓸 만한 가치가 있을 정도로 확 발전했다. 부스터 효과나 카트 도색은 물론이고 타이어와 번호판까지 전부 바꿀 수 있는데, 특히 리버리 파트의 스티커를 활용하면 개성 넘치는 천차만별의 디자인이 가능했다. 커스터마이징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트랙을 달리는 것보다 오히려 이 부분에서 더 재미를 느낄 가능성이 크다.
캐릭터 디자인도 공들인 티가 잔뜩 난다. 같은 캐릭터라 할지라도 스킨에 따라 의상만 바뀌는 게 아니라 성격도 일부 표현되기 때문에 획득하는 맛이 있었으며, 오리지널 캐릭터 외 드리프트에서 추가된 신규 캐릭터들도 각자의 매력이 있었다. 공식 영상에서 자주 보였던 ‘크리스’는 앞으로 업데이트될 의상이 기대될 만큼 훌륭한 디자인이었다. 여기에 옷에 생긴 주름이 보이는 등 세부 묘사도 일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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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호불호가 갈릴 만한 요소가 있다면 바로 라이선스 시스템이었다. 드리프트는 더 높은 난이도의 트랙을 즐기려면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한다. 주행기술 연마나 소소한 미니게임들로 구성된 라이선스는 초보 유저가 적응할 때 도움을 주는 요소임은 확실하다. 다만, 이미 카트라이더를 충분히 즐겨봤거나 튜토리얼이 필요 없는 기존 유저들은 배려하지 않은 강제 시스템이라는 점이 불편하다. 이 때문에 트랙이 지루해 난이도를 높이려 할 때 귀찮은 미니게임이 강제돼 흐름이 끊기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부분은 제작진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재윤 디렉터는 앞으로 프리시즌을 거쳐 라이선스 시스템을 바꿀 여지가 있다고 언급했는데, 과연 어떤 식으로 바뀔지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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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금 시스템은 좀 더 지켜봐야
앞서 페이 투 윈이 없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제작진의 선언을 이야기했는데, 사실 이 부분에 대한 확신은 아직 100% 서지 않았다. 등급에 따라 카트 성능이 달라질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프리시즌이라서 그런지 게임 내 재화인 ‘루찌’로 카트를 업그레이드하는 기능이 아직 추가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업그레이드에 따른 성능 차이나 그 난이도를 확인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다만, 이를 제외하고서도 아직까지는 희망적이다. 현재 구매 가능한 유료 아이템은 레이싱 패스 외에 크게 없었고 패스 보상도 꾸미기 아이템이 전부였다. 또한 현재까지 게임 내 존재하는 카트 성능이 전부 동일하기 때문에, 모든 유저가 평등한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는 점은 확실했다. 따라서 정식 오픈 기준으로 과금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제작진의 말은 확실히 지켜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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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드리프트는 전작의 장점은 가져가고 단점은 과감히 버린 작품이었다. 아직 전례가 있는 만큼 앞으로의 운영을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카트라이더라는 이름을 이어갈만 한 게임임은 확실했다. 오랜만에 돌아오는 라이트 유저와 해외에 있는 많은 신규 유저와 함께 19년의 역사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게임메카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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