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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통계 공개한 중국 “한달 사망자 6만명, 유행 정점은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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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 4일 중국 상하이의 한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가족들이 화장 절차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상하이|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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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병원에서 사망한 사례가 최근 한 달여 약 6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가 엄격한 제로(0) 코로나19 정책을 접은 이후, 기저 질환 보유자를 포함한 ‘포괄적 개념’의 사망자 수치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중국 매체에 따르면,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의료정책사 자오야후이 사장은 국무원 연합방역기구 기자회견에서 작년 12월 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전국 의료기관이 누적 집계한 병원 내 코로나19 감염 관련 사망자는 5만9938명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8일은 중국 정부가 방역을 대대적으로 완화하는 내용의 10개 조치를 발표한 다음 날이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숨진 원인이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폐렴 또는 호흡부전인 경우만 코로나19 사망자로 집계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감염 후 기저 질환과 코로나19 감염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사망한 사람까지 포함해 발표했다. 그러나 이 수치에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지 못하고 자택 등에서 사망한 사례는 포함되지 않아, 실제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수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사망자의 주요 기저질환은 심혈관질환, 말기종양, 뇌혈관질환, 호흡기 계통 질환, 대사 관련 질환, 신부전 등이었다고 자오 사장은 소개했다.

자오 사장은 코로나19 관련 병원 내 사망자의 연령을 분석한 결과, 평균 80.3세이며, 65세 이상인 사람이 약 90.1%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자오 사장은 “겨울철은 고령자의 호흡기 질환 발병률이 높고, 심뇌혈관 질환이 심해지는 계절인데, 이 시기에 코로나19 감염이 겹치면서 고령 사망자가 비교적 많았다”고 전했다.

자오 사장은 현재 중국에서 입원자 수와 중증 환자 수 등이 정점을 찍은 뒤 완만한 감소세를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 코로나19 관련 입원 환자수는 지난 5일 162만5000명으로 정점에 이른 뒤 연속으로 하락해 12일에는 127만 명으로 집계됐다. ‘중증 입원 환자’ 숫자는 지난 12일 기준 10만5000명으로 여전히 많긴 하지만 지난 5일(약 12만8000명)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 정부 발표 이후 성명을 내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WHO는 “이런 유형의 상세한 정보가 계속해서 공유되도록 해 달라고 (중국 정부에) 요청했다”면서 “이번에 제공된 정보에 관해 성(省)별, 시간에 따른 세부 내용을 구분해 더욱 상세한 데이터를 제공해 달라고 중국에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WHO는 “바이러스 변이를 추적하는 데 필수적인 유전체 정보를 공유해 달라는 요청도 거듭해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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