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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 중국…3년 만에 지갑 열리는 '춘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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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제 모드' 돌입···벌써 관광객 '북적'

극장가 '들썩'···최대 2조 박스오피스 기대

아주경제

중국 쓰촨성 청두 관광명소 '콴자이샹쯔'에 몰린 관광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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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저녁 찾은 쓰촨성 청두 관광 명소 '콴자이샹쯔(寬窄巷子)'. 가는 골목마다 인파가 가득하다. 청두시 시민 선(深)씨는 "춘제(春節, 음력 설) 연휴를 앞두고 벌써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려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주일간의 춘제 연휴(1월 21~27일)는 14억 중국인의 지갑이 활짝 열리는 최대 소비 대목이다. 춘제 연휴 소비액만 1조 위안이 넘었다. 많은 이들이 고향 친지들에게 줄 선물을 쇼핑하고, 훙바오(紅包·세뱃돈)를 주고받고, 온 가족이 함께 둘러앉아 저녁을 먹고, 여행을 떠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3년간 코로나 발발로 인한 '금족령'에 중국 춘제 연휴 소비는 시들했다.

위드코로나로 전환한 중국이 맞는 첫 춘제 연휴 전후로 21억 인구가 대이동하면서 3년 만에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할지 시장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춘제 모드' 돌입···벌써 관광객 '북적'

가장 들썩이는 건 관광업계다.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 셰청(트립닷컴)에 따르면 지난 5일까지 춘제 연휴기간 관광상품 예약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5% 급증했으며, 1인당 지출액도 53% 늘었다. 특히 1월 1~5일 춘제 관광상품 예약건수는 매일 30%씩 늘었다고 한다.

춘제 연휴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전국 관광지의 40%에서 입장료 할인이나 무료입장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중국관광연구원은 집계했다. 전국 A급 관광지 1만4000곳 중 최소 5500~6000곳에서 입장료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셈이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 감염 우려로 중국발 입국자를 규제하는 상황에서 해외 여행이 어려운 중국인들 사이에서 홍콩은 최고 인기 관광지가 됐다. 셰청에 따르면 2022년 12월 27일~2023년 1월 5일까지 춘제 연휴 홍콩행 항공권 예약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8배 증가했다.

둥관증권은 "최근 중국 내 코로나 유행이 정점을 찍었다"며 "식·음료 소비가 가장 먼저 반등하고 해외관광을 포함한 장거리 여행 수요도 서서히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로코로나 방역으로 3년간 죽을 쒔던 항공업계도 살아나고 있다. 이달 들어 일일 평균 여객 항공편 운항 횟수는 1만1000건에 달하며, 코로나 발발 이전인 2019년 춘제 연휴 수준의 70%까지 회복됐다.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남방항공은 지난 13일부터 광저우~정저우, 광저우~우한 노선에 보잉 737 맥스 기종도 투입했다. 보잉 737 맥스 기종이 운항을 재개한 것은 지난 2019년 3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당시 중국은 잇단 여객기 추락 사고로 해당 기종의 중국 내 운항을 중단했었다.

극장가 '들썩'···최대 2조 박스오피스 기대

중국인의 설 맞이 용품인 녠훠(年貨) 경제도 달아올랐다. 중국 온라인쇼핑몰 징둥닷컴에서 녠훠 검색량만 226% 증가했다고 중국 21세기경제보는 전했다. 1월 1~5일까지 중구 전국 택배량은 18억9000건으로, 이 기간 온라인 소비판매액만 1600억 위안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극장가도 춘제 특수 기대감이 크다. 이미 중국 SF 대작 ‘유랑지구2(원제:流浪地球2)’를 비롯해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의 ‘만강홍(滿江紅)’, 량차오웨이(梁朝偉) 주연의 ‘무명(無名)’ 등 대작들이 춘제 대목 개봉을 예고했다.

21세기경제보는 올해 춘제 대목 영화 박스오피스 매출이 최대 114억8000만 위안(약 2조원)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최고 9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 춘제 박스오피스는 60억3500만 위안에 그쳤다. 특히 신문은 '유랑지구2' 관객만 100만명을 돌파해 최대 34억 위안 박스오피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중국인들이 춘제 연휴를 앞두고 귀향길에 오르면서 베이징·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는 택배·택시기사 일손이 부족해졌다. 이로 인해 중국 순펑을 비롯해 중퉁·위안퉁·선퉁 등 택배회사들이 춘제 연휴기간 0.5~5위안씩 택배료를 인상한다고 밝혔다. 도심에서 택시 잡기도 어려워지면서 택시회사들은 춘제 연휴에도 근무하는 기사들에게 특별수당을 제공하고 있다.

아주경제=베이징(중국)=배인선 특파원 baein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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