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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독감처럼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 되나
현재 코로나19 백신은 감염병예방법상 임시예방접종으로 포함해 시행하고 있다. 연례 접종 체제로 전환하면 독감, 폴리오, 홍역 등 총 17종이 포함된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에 코로나19 백신을 추가하게 된다. 방대본 관계자는 “필수예방접종으로 시행하려면 법률을 개정해야 한다”라며 “다만 지금도 국비, 지방비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지원하고 있어 선언적 의미일 뿐 결과적으로 필수접종이든, 임시접종이든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례 접종을 검토하되 접종 횟수나 대상자, 시기 등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 등 전문가 검토를 거쳐 구체화할 방침이다. 독감의 경우 현재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고령자와 생후 6개월~만 13세 어린이, 임신부 등을 무료 접종 대상자로 정해 매년 9월~이듬해 4월 백신을 맞게 하고 있다.
서울 한 내과의원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2가 개량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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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DA “고령층 두 차례, 성인 한 차례 접종” 제안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FDA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일부 어린이, 노인, 면역저하자 등이 향후 코로나19 백신을 연 두 차례, 그 외 건강한 성인은 한 차례 접종하는 방안을 외부자문단에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FDA는 또 초기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바이러스를 타깃으로 개발된 기존 백신을 폐기하고 현재 부스터용으로만 쓰이는 2가 백신(개량 백신)으로 통일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한다. 26일 관련 자문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제안을 채택할지 논의한다.
미국은 그간 우리나라처럼 두 차례 접종을 기본 접종으로 하고 부스터샷(추가접종)을 권고해왔는데 연례 접종으로의 전환은 “바이러스가 엔데믹(풍토병화)이 됐다는 인식을 시사하는 것”(워싱턴포스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충북 영동군 보건소에서 군민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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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처럼 매년 유행 변이 예측해 백신 생산”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독감 백신을 맞을 때 코로나19 백신을 같이 맞는 때가 온다고 봤는데 올해 새로운 변이만 없다면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백신을 계속 맞아왔고 많이 걸렸기 때문에 기본적인 면역을 갖고 있다”라며 독감 백신 맞듯 1년에 한 번 정도만 맞으면 면역력을 갖출 수 있을 거란 설명이다. 다만 고위험군을 제외한 일반 성인에게까지 연례 접종을 권고할 지에 대해선 “건강한 성인은 다르다. 상황을 좀 더 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독감 백신은 매년 봄 세계보건기구(WHO)가 그해에 유행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예측해 발표하면 제약사들이 이에 맞춘 백신을 만드는 식으로 만들어진다. 코로나19가 연례 접종으로 바뀌면 유사한 제조 방식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FDA 측은 매년 6월경 미리 유행할 코로나19 변이를 평가하고 9월쯤 이에 맞는 백신을 공급해 접종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 다만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면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연간 일정 이외 백신을 추가로 요구할 것이라고 FDA 측은 밝혔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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