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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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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디딜 틈 없는 박물관, 5배 급증한 관광객…중국 춘제 소비시장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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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 23일 중국 산시성 시안시 병마용 박물관 앞에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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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의 유명 관광지인 병마용 박물관은 입구에서부터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박물관 내부로 들어서자 말 그대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계속 밀려드는 인파 때문에 관람은 고사하고 잠시도 한 곳에 발을 디디고 서 있을 수가 없는 지경이었다. 현장 가이드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린 건 오랜만에 본다”면서 “오늘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은 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 연휴(21∼27일)를 맞아 관광·소비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이번 춘제는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을 시작한 후 처음 맞는 명절 연휴다. 그동안 ‘제로(0) 코로나’으로 억눌렸던 관광과 소비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청년보 등 현지매체는 온라인 여행 플랫폼 퉁청(同程)여행 자료를 인용해 춘제 연휴가 시작된 이후 첫 3일 동안 전국 관광지 입장권 예약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9% 증가했으며 호텔 예약도 56% 늘어났다고 25일 보도했다. 이 기간 항공권 예약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증가한 상태다. 또 중국 교통운수부는 전날 하루 전국 공항과 도로, 고속철도 이용객 수가 2904만2000명으로 지난해 보다 67.3%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 연말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지역 간 이동 규제가 모두 없어지면서 전반적으로 춘제 연휴 기간 국내 관광객과 이동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후난(湖南) 장자제(張家界)와 윈난(云南)성 시솽반나(西雙版納) 등 인기 관광지의 경우 관광객 수가 지난해 보다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향신문

지난 23일 중국 산시성 시안시 병마용 박물관이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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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관영 신화통신은 이번 춘제 연휴 전국 각지의 소비 시장도 되살아나면서 경제 발전의 강력한 원동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달 플랫폼인 메이퇀(美團)에서는 밀려드는 주문으로 100만개 이상의 가게들이 연휴에도 문을 닫지 않고 영업 중이며, 각지의 전통시장에도 활기가 넘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감염 물결의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번 연휴를 기점으로 내수 시장이 본격적으로 되살아 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대내외 수요 부진이 경제 회복의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연휴의 소비가 중국의 소비 잠재력과 경제 활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창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우쭌여우(吳尊友)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감염병학 수석 전문가는 “중국 전체 인구의 약 80%가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면서 “앞으로 2∼3개월 안에 전국적으로 큰 규모의 감염이나 제2의 감염 파동이 나타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내다봤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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