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전체 가입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매달 약 1% 안팎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5G 가입자 비중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가입자 1인당 평균 매출(ARPU)을 끌어올리던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 갤럭시 S23 등 새로운 단말기 출시에 따른 효과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압박도 ARPU 상승을 억제할 장애물로 꼽힌다.
5G 가입자 비중, 매달 1% 안팎 증가했지만
26일 매경닷컴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통신3사 휴대전화 가입자 중 5G 가입자 비중은 지난해 11월 기준 2560만5321명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통신3사 전체 휴대전화 가입자(4861만5150명) 가운데 56.6%를 차지했다.지난해 5G 가입자 비중은 매달 약 1% 안팎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1월 43.7%에서 2월 45.2%, 3월 46.6%, 4월 47.7%, 5월 49.0%, 6월 50.2%로 꾸준히 증가했다. 같은 해 7월부터 10월까지는 51.3%→52.7%→53.8%→55.4%로 하반기와 유사한 수준의 증가폭을 보였다.
가입자 수로 보면 증가폭은 3월 이후 하향 조정된 양상을 띈다. 실제 1~3월 5G 가입자는 매달 61만~71만명대 증가폭(전월 대비)을 나타냈다.
그러다 4월(55만8923명)부터 9월까지 증가폭이 50만명대로 일정한 수준을 기록했다. 10월에는 74만2016명을 기록해 증가폭이 일시적으로 확대됐다. 11월에는 55만5310명으로 증가폭이 다시 5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5G 가입자 비중이 매달 1% 안팎의 증가폭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5G 가입자 비중이 현재와 같은 추세대로 확대될 경우 오히려 ARPU 상승 효과가 제한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5G 가입자가 충분히 확보되면 ARPU를 끌어올릴 추가 상승 여력이 부족할 수 있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 추세대로면 5G 비중은 올해 연말 70%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5G 초반에는 새로운 가입자들이 높은 요금제로 유입되는 구조였다면 이제는 기존 가입자가 중저가 요금제로 넘어가는 5G 대중화가 이뤄지는 구조여서 ARPU 상승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단말기 출시 효과 제한적, 정부 압박도 변수
새로운 단말기 출시에 따른 가입자 증가 효과도 큰 폭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새로 출시되는 고가의 단말기는 기존 5G 가입자 내에서 수요가 뒷받침되는 만큼 새로운 가입자를 유입시키는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이 관계자는 “새 단말기가 출시되면 5G에 가입하지 않던 사람들이 유입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 5G 가입자가 구입하는 것으로 본다”며 “5G 가입자를 늘리려면 갤럭시 S23 같은 고가의 새 단말기보다는 경쟁력 있는 요금과 가격을 갖춘 중저가 단말기가 나와 가격 부담을 해소해줘야 5G로 유입될 수 있다”고 봤다.
5G와 알뜰폰 시장이 사실상 경쟁관계로 자리를 잡게 된 상황도 고려 대상이다.
또 정부의 통신요금 압박이 5G 비중 확대에 따른 ARPU 상승을 억누를 수 있다. 5G 설비 투자 비용을 회수해야 하는 기간에 정부 압박으로 낮은 가격대의 요금제를 출시하면 ARPU 상승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통신3사가 3년간 5G 설비 투자에 들인 비용은 약 20조원인 반면 같은 기간 3사가 5G로 벌어들인 수익은 12조원으로 추정되는데 8조원가량 손해를 본 상황”이라며 “장기간에 걸쳐 투자비를 회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5G 출시 3년밖에 되지 않은 시기에 중간요금제 출시를 압박해 비용 회수 장벽을 세운 것은 LTE 때와 비교해도 시기적으로 빠르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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