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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이슈 5세대 이동통신

“갤럭시 S23도 힘 못쓴다”…통신3사 매출 끌던 5G, 단물 빠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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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전체 가입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매달 약 1% 안팎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5G 가입자 비중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가입자 1인당 평균 매출(ARPU)을 끌어올리던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 갤럭시 S23 등 새로운 단말기 출시에 따른 효과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압박도 ARPU 상승을 억제할 장애물로 꼽힌다.

5G 가입자 비중, 매달 1% 안팎 증가했지만
26일 매경닷컴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통신3사 휴대전화 가입자 중 5G 가입자 비중은 지난해 11월 기준 2560만5321명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통신3사 전체 휴대전화 가입자(4861만5150명) 가운데 56.6%를 차지했다.

지난해 5G 가입자 비중은 매달 약 1% 안팎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1월 43.7%에서 2월 45.2%, 3월 46.6%, 4월 47.7%, 5월 49.0%, 6월 50.2%로 꾸준히 증가했다. 같은 해 7월부터 10월까지는 51.3%→52.7%→53.8%→55.4%로 하반기와 유사한 수준의 증가폭을 보였다.

가입자 수로 보면 증가폭은 3월 이후 하향 조정된 양상을 띈다. 실제 1~3월 5G 가입자는 매달 61만~71만명대 증가폭(전월 대비)을 나타냈다.

그러다 4월(55만8923명)부터 9월까지 증가폭이 50만명대로 일정한 수준을 기록했다. 10월에는 74만2016명을 기록해 증가폭이 일시적으로 확대됐다. 11월에는 55만5310명으로 증가폭이 다시 5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5G 가입자 비중이 매달 1% 안팎의 증가폭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5G 가입자 비중이 현재와 같은 추세대로 확대될 경우 오히려 ARPU 상승 효과가 제한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5G 가입자가 충분히 확보되면 ARPU를 끌어올릴 추가 상승 여력이 부족할 수 있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 추세대로면 5G 비중은 올해 연말 70%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5G 초반에는 새로운 가입자들이 높은 요금제로 유입되는 구조였다면 이제는 기존 가입자가 중저가 요금제로 넘어가는 5G 대중화가 이뤄지는 구조여서 ARPU 상승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단말기 출시 효과 제한적, 정부 압박도 변수
새로운 단말기 출시에 따른 가입자 증가 효과도 큰 폭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새로 출시되는 고가의 단말기는 기존 5G 가입자 내에서 수요가 뒷받침되는 만큼 새로운 가입자를 유입시키는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새 단말기가 출시되면 5G에 가입하지 않던 사람들이 유입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 5G 가입자가 구입하는 것으로 본다”며 “5G 가입자를 늘리려면 갤럭시 S23 같은 고가의 새 단말기보다는 경쟁력 있는 요금과 가격을 갖춘 중저가 단말기가 나와 가격 부담을 해소해줘야 5G로 유입될 수 있다”고 봤다.

5G와 알뜰폰 시장이 사실상 경쟁관계로 자리를 잡게 된 상황도 고려 대상이다.

또 정부의 통신요금 압박이 5G 비중 확대에 따른 ARPU 상승을 억누를 수 있다. 5G 설비 투자 비용을 회수해야 하는 기간에 정부 압박으로 낮은 가격대의 요금제를 출시하면 ARPU 상승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통신3사가 3년간 5G 설비 투자에 들인 비용은 약 20조원인 반면 같은 기간 3사가 5G로 벌어들인 수익은 12조원으로 추정되는데 8조원가량 손해를 본 상황”이라며 “장기간에 걸쳐 투자비를 회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5G 출시 3년밖에 되지 않은 시기에 중간요금제 출시를 압박해 비용 회수 장벽을 세운 것은 LTE 때와 비교해도 시기적으로 빠르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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