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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돈 던진 외제차에 알바생 울었다... 中주유소서 포착된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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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중국의 한 외제 차 주인이 결제를 요구하는 주유소 아르바이트생에게 돈을 던지고 있다.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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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주유소에서 외제차를 탄 사람들이 아르바이트생에게 돈을 던지는 모습이 포착돼 갑질 논란이 일었다. 차주 측은 “뒷좌석에서 친척들이 앞다퉈 요금을 내려해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30일 대만 TVBS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쓰촨성 러산의 한 고속도로에 위치한 주유소에서 외제차를 탄 A씨가 아르바이트생 B씨에게 주유비를 던져 주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은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졌고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다.

영상을 보면 주유를 마친 B씨가 돈을 받기 위해 창문이 내려진 조수석 쪽으로 손을 내민다. 그러자 뒷좌석에 동승해 있던 A씨가 B씨를 향해 지폐 여러 장을 던진다. 돈은 그대로 떨어져 바닥에 흩어졌고 B씨는 머뭇거리더니 이내 몸을 숙여 돈을 줍는다. 그 사이 차는 그대로 주유소를 빠져나갔고, 그 모습을 한참 바라보던 B씨는 뒤돌아서 눈물을 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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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흩어진 돈을 주운 아르바이트생이 뒤돌아서 눈물을 훔치고 있다.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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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은 “돈 몇 푼에 황제처럼 군림하려 한다” “논란의 여지 없이 잘못됐다” “겉으로는 부자처럼 보이지만 속은 지독히 가난하다” 등의 글을 써 분노했다. 일부는 해당 주유소를 다시 찾아가 B씨에게 직접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차주 측은 29일 “당시 뒷좌석에서 친척 몇 명이 앞다퉈 요금을 내려다가 돈을 창밖으로 던지는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며 “돈을 바닥에 던지거나 아르바이트생을 모욕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B씨에게 사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네티즌은 “고의가 아니었더라도 상황 설명이나 사과 없이 떠난 것은 무례한 행동”이라고 질타했다.

주유소 측은 B씨에게 심리상담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처음에는 많이 속상했지만 일주일 정도 지나니 마음이 차분해졌다”며 “더는 이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걱정해준 모든 분께 고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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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한 고급차 운전자가 환경미화원 무릎을 꿇린 뒤 삿대질하고 있다. /더우인


중국 내 갑질 논란으로 사회적 공분을 산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1월 저장성 닝보시에서는 한 젊은 부부가 낙엽을 자신들의 고급 차 쪽으로 쓸었다며 고령의 환경미화원 무릎을 꿇리는 일이 있었다. 당시 무릎 꿇고 있는 환경미화원 모습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퍼지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급기야 해당 환경미화원을 고용한 용역업체가 사과받기 위해 운전자 부부를 찾아 나서기도 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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