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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 제조업 등 전체 산업생산이 2년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음식점 등 내수 서비스업과 기업 투자도 일제히 뒷걸음질하는 등 경기 부진이 갈수록 심해지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2년 1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국내 전체 산업생산 지수는 한 달 전에 견줘 1.6% 하락했다. 11월에 반짝 증가세를 보이고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감소폭은 2020년 4월(-1.8%) 이후 32개월 만에 가장 컸다.
제조업 등 광공업 생산이 2.9% 줄며 감소세를 이끌었다. 반도체 생산이 4.9% 늘었으나 자동차와 전자부품 생산은 각각 9.5%, 13.1% 급감했다. 완성차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의 생산 부진 여파다.
기업들은 공장 가동을 줄이며 재고 소진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제조업 평균 가동률(생산 능력 대비 생산량)은 70.3%로 전월 대비 2.5%포인트 내렸다. 2020년 7월(70.2%) 이후 2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제조업 재고는 1.2%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도 0.2% 줄며 4개월 연속 감소했다. 넉달 내리 생산이 뒷걸음질한 건 지난 2010년 6∼9월 이래 12년3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로나19 일상 회복으로 호조세를 보였던 숙박·음식점업은 지난해 10월 -0.7%, 11월 -4%, 12월 -3%로 경기 둔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달 소매 판매는 1.4% 늘어 4개월 만에 반짝 증가세로 전환했다. 평년보다 추운 날씨 탓에 겨울철 의류 등 준내구재 판매가 부쩍 증가해서다. 그러나 설비 투자는 7.1% 줄며 3개월 만에 큰 폭의 감소세로 돌아섰다. 건설사 시공 실적을 반영한 건설 기성도 9.5% 쪼그라들었다. 부동산 경기 하락에 한파까지 겹쳐 일감이 줄어든 셈이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달 0.9포인트 내리며 11월(-0.6포인트)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이 지수는 2개월 연속 하락하며 2020년 4월(1.2포인트) 이후 32개월 만에 최대 내림폭을 기록했다. 6∼9개월 뒤 경기 상황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5포인트 하락하며 지난해 7월부터 반년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021년 7월 이래 추세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이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변수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며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지수 등의 지표를 통해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의 설명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심의관은 “지난달엔 소매 판매가 증가했으나 전체 산업생산과 건설·설비 투자가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연간 산업생산과 설비투자는 전년에 견줘 3.3%, 소매 판매는 0.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생산·소비·투자 개선세가 일제히 꺾였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2021년 4.9%에서 지난해 3.3%로 축소됐다. 특히 지난해 1∼3분기 4%대였던 전년 동분기 대비 생산 증가폭이 4분기엔 1%로 내려앉았다. 소매 판매도 지난해 0.2% 늘어나는 데 그치며 전년(5.9%) 대비 사실상 제자리걸음 했다. 설비 투자 증가폭은 2020년 5.9%, 2021년 9.6%, 2022년 3.3%로 지난해 투자 둔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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