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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외국인 1월에만 中주식 25조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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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50.1

비제조업도 54.4로 리오프닝 효과 톡톡

헤럴드경제

중국 자동차 회사 JAC 직원들이 31일(현지시간) 산둥성 칭저우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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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을 외면했던 글로벌 자금이 다시 중국을 향하고 있다. 1월 한 달에만 외국인이 중국 증시에서 쓸어담은 주식이 지난해 연간 순매수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기가 코로나 19 방역 완화 대전환에 따른 혼란에서 벗어나 반등하자, 돈냄새에 민감한 시장이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지난달 31일 발표에 따르면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1, 비제조업 PMI는 54.4로 나타났다. 중국 PMI가 기준선 50을 넘은 건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50을 넘으면 경기가 확장 국면에 있다는 의미다.

특히 서비스업이 중심인 비제조업 PMI는 한 달 전 41.6에서 단숨에 크게 뛰어올라 리오프닝 효과를 제대로 보여줬다.

지난달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 기간 포착된 소비 활성화에 PMI지표까지 수치로 뒷받침하며 중국 경기가 변곡점을 돌았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국무원에 따르면 지난달 21~27일 고속도로, 철도, 항공 등을 합친 인구 이동량은 2억2600만명으로 전년 대비 73.8%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의 절반까지 올라왔다. 태국, 싱가포르 등 중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로의 항공편 예약도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소비 증가로 인해 소비관련 업종 매출액은 1년 전보다 12.2% 늘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리오프닝에 따른 경제 회복을 기대하면서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8%포인트 올린 5.2%로 전망했다. 중국의 지난해 성장률은 3%에 그쳐 목표치(5.5%)에 크게 못 미쳤다.

글로벌 자금은 일찌감치 기대감을 반영해 움직이고 있다. 1월 중국 증시 외국인 순매수가 역대 월간 최대 순유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중국 증시 거래일은 춘제 연휴 때문에 16일에 불과했지만, 순매수 규모는 1413억위안(약 25조7618억 원)으로 2014년 11월 선강퉁·후강퉁 개통 이래 월간 최대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약 900억위안이었던 지난해 연간 순매수 규모를 뛰어넘는 수치다. 덕분에 MSCI중국 지수는 연초 이후 약 13% 올라 주요국 지수 가운데 단연 가장 높은 오름폭을 기록했다.

다만 제조업 PMI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50.4)를 약간 밑돌아 아직 완연한 봄날이 오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장 생산과 신규 수출 주문은 기준선을 밑돌아 여전히 수축 국면에 있음을 보여줬다.

ING은행의 아이리스 팡 이코노미스트는 WSJ에 중국 소비가 3분기까지 완전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청년 취업자들을 중심으로 특히 취약한 노동시장과 계속되는 부동산 침체는 중국인들의 더 활발한 소비를 단념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기 활성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개선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도 경계해야 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자체 분석 결과 중국이 봉쇄를 이어갔을 경우와 비교하면 중국의 경기 활성화로 인한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올해 말 전세계 인플레이션이 거의 1%포인트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0.7%포인트로 예상돼 글로벌 평균보다 낮지만 블룸버그는 “이 정도라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 기대와 달리 긴축 기조를 더 오래 유지하기 충분하다”며 “중국의 리오프닝은 복합적인 축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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