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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차마 못쓴 항의메일 대신 써준 요놈…이제 돈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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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월간활성사용자 1억돌파
이번엔 유료 버전 발표 파장

챗GPT 유료 버전 출시
업계 “구독 안하는 게 미친 짓”
틱톡 인스타그램 보다 성장 속도 빨라

수학 모델도 업데이트
“연봉 2억 구글 엔지니어 실력 갖춰”


매일경제

[사진 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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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출시 2개월만에 유료화를 선언했다.

전문직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전세계적으로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현상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주목되는 것은 이러한 유료화 정책에도 사용자들이 떠나지 않고, 오히려 돈을 더 내고 유료 서비스를 사용하겠다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점이다. 이러한 추세로 볼때 챗GPT 유료화 서비스를 접목하려는 산업계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과정에서 챗GPT 부작용에 대한 논란도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는 인터넷상에 존재하는 정보를 스스로 찾아서 학습하다 보니, 정보의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1일(현지 시각) 오픈AI는 자사의 블로그를 통해 챗GPT 유료버전인 챗GPT 플러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월 구독료는 20달러로, 당초 예상했던 42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오픈AI가 제시한 챗GPT플러스의 장점은 우선 접속 권한이다. 크게 △ 인터넷 전송량이 몰려도 먼저 챗GPT에 접속할 수 있고 △챗GPT가 더 빠른 속도로 답을 달며 △ 오픈AI가 새로운 기능이 선보였을 때 우선 사용해 볼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미국에서 먼저 실시한다. 이후 점차 대상 국가를 확대될 예정이다. 현재 오픈AI는 챗GPT 플러스를 사용할 사람들의 대기자 명단을 받고 있다. 무료 서비스는 계속 이어진다. 오픈AI는 “구독자들이 늘어나면 비용을 충당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챗GPT는 지난해 11월말 출시된 이래 수 많은 사람이 접속하면서 매일 같이 서버가 다운되고 있다. UBS에 따르면, 현재 일 방문자수는 1300만명에 달한다. 월간 단위로 단 한번이라도 접속한 사람을 의미하는 월간활성사용자(MAU)수는 1억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같은 사용자 상승 속도는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월간활성사용자수 1억명에 도달하는데 걸린 시간은 틱톡이 2년, 인스타그램이 2년6개월, 유튜브가 2년10개월, 페이스북이 3년2개월이 각각 소요됐다.

오픈AI의 유료 버전의 장점이 고작 우선 입장권이지만, 구독 요청은 산업계에서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따라 오픈AI는 보다 저렴한 요금제와 기업용 요금제, 데이터팩과 애플리케이션 인터페이스(API) 등을 출시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부동산 중개업체들은 이미 챗GPT를 활용해 소셜미디어 홍보, 고객 응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계산까지 진행하고 있어 업무를 과거로 돌리기 어렵다고 CNN은 보도했다. 아이오와주에 있는 중개업자인 JJ 요하네스씨는 침실 4개짜리 주택을 온라인에 등록하기 위한 소개글 작성을 챗GPT에 맡겼다. 직접 했으면 1시간 이상 걸렸을 이 일에 5초만에 해결했다.

또 마이애미부동산그룹의 중개인인 안드레이스 아시온씨는 개발업체에 보낼 항의 이메일을 챗GPT를 통해 해결했다. 아시온 씨는 유료화 전환때 구독 여부에 대해서는 “물어볼 필요도 없다”라며 “연 100∼200달러는 쉽게 낼 수 있다. 안 하는 게 미친 짓”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 챗GPT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까닭은 정확성과 편리함 때문이다. 오픈AI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수학 방정식 처리 능력을 한단계 업데이트했다. 보다 복잡한 수식까지 처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챗GPT를 활용해 코딩 실력을 테스트 했더니, 구글의 연봉 18만3000달러(2억2322만원) 엔지니어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챗GPT가 사람이었다면 구글 알고리즘 엔지니어인 레벨 L3에 합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오픈AI의 챗GPT는 향후 정확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챗GPT를 통해 주고 받는 답변에 ‘좋았어요’ ‘별로예요’를 누르면 피드백이 다시 챗GPT에 입력되고 학습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보다 정확한 답변을 하는 것이다.

문제는 비용이다. 오픈AI의 샘 알트먼 창업자에 따르면, 검색 1회 당 비용은 약 2센트다. 25원꼴이지만 매달 1억명이 10번씩 사용하면 매달 250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발생한다. 현재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구축한 슈퍼컴퓨터를 통해 챗GPT를 운용하고 있다. 중앙처리장치인 CPU 코어(연산작업 수행 단위)가 28만5000개, 그래픽처리장치인 GPU 코어가 1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챗GPT를 따라잡기 위해 일부 기업들이 슈퍼컴퓨터 제작에 열을 올리면서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 프로세서가 동이 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테크 미디어인 세마포는 “오픈AI가 6개월간 전 세계에 걸쳐 1000명에 달하는 인공지능 엔지니어를 채용했다”면서 “오픈AI가 적들이 진입을 하지 못하게 해자를 둘러치는 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챗GPT는 매개변수 1750억개를 활용한 초거대 인공지능 GPT-3.5를 토대로 제작된 인공지능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텍스트로 검색창에 입력하면, 챗GPT가 빠른 속도로 답변을 한다. 시, 소설, 개그, 리포트, 상품 매뉴얼, 코딩 등 전방위적이다. 챗GPT는 수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서버에 과부하가 걸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오픈AI의 기업가치는 290억달러(35조348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올해 매출 목표는 2억달러(2437억원)다. 월간활성사용자 1억명 가운데 단 1%인 100만명만 구독에 참여하더라도 단숨에 2억4000만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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