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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중 딱 1번"...尹대통령, 朴·文은 못한 '美 국빈방문'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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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the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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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펜=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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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2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현안 해결을 통한 일본과 관계 정상화도 눈앞에 두고 있는 만큼 한미일 공조를 극대화하는 외교 성과가 기대된다.

3일 정부와 외교가 등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4월쯤 윤 대통령이 국빈 자격 방문 방안을 포함해 미국 워싱턴을 찾는 일정을 조율 중이다.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고도화되는 북핵 위협에 대응 능력을 높이는 상징성 등이 고려된다. 국빈 방문이 성사된다면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국빈 방문은 상대국으로부터 최고의 예우를 받는다. 국가 정상이 외국을 방문할 때 형식은 △사적 방문 △실무 방문 △공식 실무 방문 △공식 방문 △국빈 방문 등으로 나뉘는데 방문 형식에 따라 의전 등 모든 절차가 달라진다. 국빈 방문의 경우 장관급 이상 인사가 공항에 영접을 나오고 정상 주최의 공식 환영식은 물론 의장대 사열, 예포 21발 발사, 국빈 만찬 등 그야말로 국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대접이 이뤄진다. 미국은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Blair House)를 숙소로 제공한다.

따라서 국빈 방문이 성사되는 것 자체로도 외교 성과가 된다. 75년 동안 우리나라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한 적은 6번 있었다. 이승만·박정희·노태우·김영삼·김대중·이명박 전 대통령 등이다. 윤 대통령의 취임 직후 이뤄졌던 지난해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은 '공식 방문'이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난달 UAE(아랍에미리트)를 첫 국빈 방문했고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으로서도 윤 대통령이 자신의 취임 이후 첫 국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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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도착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2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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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국빈 방문이 아닌 공식 방문 등의 형식으로 방미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임기 중에 딱 1번인 국빈 방문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지 다양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국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협의해 결정해야 하는데 아직 확정된 건 없다"고 밝혔다.

국빈 방문은 자주 이뤄지지 않는 만큼 미국이 다른 국가를 먼저 국빈 방문으로 결정하는지도 변수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지난해 1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만 유일하게 국빈 자격으로 맞았다.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올해 인도와도 국빈 방문을 논의 중이다.

한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위한 방일도 논의된다. 방일이 결정된다면 방미에 앞선 3월쯤이 유력하다. 이달 중 고위급에서 양국 최대 현안인 강제징용 배상 문제 해법에 합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상들이 만나 셔틀외교 복원 등 관계 정상화와 북핵 공동대응, 경제안보 협력 방안 등을 발표하는 수순이다.

방일, 방미 등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연초 UAE 300억 달러 투자 유치에서 시작된 외교 성과가 연이어 큰 결실을 맺게 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올해 경제 외교를 전면에 내걸고 활발한 순방 외교를 계획 중이다. 글로벌 복합 위기 탓에 고물가 등 경제적 어려움을 우리 정부의 힘만으로 극복하는데 한계가 명확하고 거대야당이 국회를 장악하고 있어 입법 성과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유일한 돌파구가 외교적 성과라는 측면이 반영됐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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