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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실종자 모두 선실에 있었나"...해경 “선주·조선소 수사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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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보호 전복 사고 실종자 9명 중 5명이 모두 선체 내부에서 발견됨에 따라 해경이 선내 수색을 위한 인양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경은 당초 생존자 진술에 실종자 중 3명이 선내, 6명이 해상에 추락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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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전남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해상에서 전복 사고가 난 '청보호' 선체 인양을 위한 준비 작업이 진행 중이다. 프리랜서 장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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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목포해경에 따르면 기관장 1명과 50대 선원 2명이 각각 선내 침실 인근과 침실에서, 오후에는 선내에서 50대 선원과 40대 선원이 전날 새벽부터 자정까지 시차를 두고 선내에서 수습됐다. 5명 모두 해경과 민간 잠수사가 실시한 수중 수색 중에 발견됐다.

수습된 사망자는 목포 시내 장례식장에 임시 안치됐다가 각자 연고지에 빈소가 마련될 전망이다. 남은 실종자는 선장 1명과 내국인 선원 1명, 베트남인 선원 2명 등 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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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수색 구역 지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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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양 위해 인근 섬 해역으로 이동

해경은 실종자 가족들에게 동의를 받고 선체 인양 작업에 들어갔다. 200t급 크레인선은 지난 5일 오후 8시 20분쯤 사고 해역에 도착했고, 6일 크레인선과 선체를 고정하는 작업을 마쳤다. 이후 인양을 시도했지만 조류·파고 등 여건상 쉽지 않아 안전한 인양 작업을 위해 일단 인근 섬 해역으로 이동키로 했다.

현재 선체는 사고 해역에서 남동쪽으로 약 18㎞ 떨어진 전남 신안군 대허사도 인근 해상에 있다. 해경은 오전 중 인양 작업과 함께 수중 수색을 병행했으며, 인양 준비가 마무리되는 대로 인양을 시도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 빠른 유속과 너울성 파도 등으로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기상 여건에 따라 수색 방법과 장소가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해경은 선내 정밀 수색을 마치면 선체를 목포로 옮겨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해 정밀 조사에 들어간다. 조사는 국과수와 해양교통안전공단·서해해경·목포해경 등이 합동 감식으로 진행된다. 조사에서 ‘기관실에서 물이 차올라 순식간에 배가 뒤집혔다’는 생존 선원 증언을 바탕으로 침수 유입 경로 등을 사고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또 구명뗏목 미작동과 승선원 변동, 조난신고장치 미작동 등도 조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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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철 목포해경서장이 지난 6일 신안 해상 '청보호' 전복 사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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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보호 선주, 건조 업체 수사 대상

청보호는 개인 소유 어선으로 지난해 3월 건조돼 4월 인천시 중구에 등록됐다. 최근 출항 전 선체 하부를 도색했다는 진술도 나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건조된 지 1년도 되지 않은 선박을 수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건조한 조선소 측은 하부에 따개비 등이 달라붙지 않도록 1년에 1~2번 도색한 것이라고 했다.

해경 관계자는 “청보호는 정기검사 등 총 3번 검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선체 하부엔 따개비 등 부유물이 붙어 제거하고 도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선주와 조선소 대표가 수사 대상에 올랐지만, 아직 입건은 되지 않은 상태다”고 했다.

목포=황희규 기자 hwang.heeg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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