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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이슈 윤석열 정부 출범

“윤석열식 유·보 통합 전면 철회하라!”…거리로 나선 유치원 교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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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전국교사결의대회 개최…“졸속 추진 규탄. 사립 유치원·사설 어린이집 공공성 강화해야” 촉구

세계일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조합원들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가진 전국교사결의대회에서 윤석열식 유보통합을 전면 철회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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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유치원 교사 등이 교육부의 유치원·어린이집 통합 정책을 전면 철회할 것을 요구하며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전교조는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윤석열식 유보통합 전면 철회를 위한 전국 교사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의 유보통합 전면 철회 및 유치원 공공성 강화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가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하나로 합치는 ‘유보통합’을 2025년부터 시행하겠다는 것에 대해 계획만 밝히고 교사 자격, 처우 등을 어떻게 통합할지 밝히지 않은 채 졸속 추진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희영 전교조 위원장은 이날 “교육부가 할 일은 졸속 유보통합 추진이 아니라 유아 교육 공공성 강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국민 공감대 없이 졸속으로 진행하는 교육정책은 결국 실패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오후 3시 기준 주최 측 추산 3000명, 경찰 추산 2000명 이상의 유치원 교사와 교육계 종사자가 모였다. 집회에 참석한 인파로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숙대입구역 방면 2개 차로와 인도 절반이 통제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졸속행정 강행하는 교육부 장관 규탄한다’, ‘교육은 없고 돌봄만 남은 유보통합 전면 철회하라’ 등의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세계일보

전희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가진 윤석열식 유보통합 전면 철회 촉구 전국교사결의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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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위원장은 “국공립 유치원과 민간 어린이집 등 이해관계가 첨예한 교육 환경 속에서 합의가 쉽지 않았고 그렇게 보낸 세월이 수십 년”이라며 “복잡하게 얽힌 문제를 단 2년 만에 밀어붙이기식으로 해결한다는 건 유아교육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유보통합은 그간 보건복지부와 교육부가 각각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별도 관리해온 운영 방식을 2025년부터 교육부로 일원화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교육부는 지난해 12월29일 ‘영유아교육·보육통합추진위원회 및 추진단의 설치·운영에 관한 규정’ 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유·아동에 대한 국가 지원을 강화해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절벽 위기에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유보통합은 역대 정부에서도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정책이었으나 이해관계가 복잡해 30년 가까이 무산되거나 좌초됐었다.

전교조는 이날 결의문을 통해 “유아 발달 단계를 고려하지 않는 연령 통합 추진 방안은 교육 현장 혼란을 가중할 것”이라며 “교육의 질을 담보할 교사 자격 양성 개편안도 불분명해 교육 정체성과 전문성이 흐려지는 상황이 깊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이날 주요 요구안으로 ▲유보통합추진위 해체 ▲유보통합 전면 철회 ▲사립 유치원 및 사설 어린이집 회계 투명성 보장 방안 마련 ▲유아 만 5세 의무교육 실시 ▲연령별 기관 일원화 등을 제시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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