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0.15%·케뱅 0.31%에 그쳐
햇살론 등 서민금융 참여도 낮아
'돈 잔치' 비판에 내몰린 시중은행이 사회공헌활동의 규모를 더욱 키워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하자 인터넷은행도 덩달아 긴장하고 있다. 그간 미진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온 인터넷은행은 적자를 면치 못한다는 이유로 면죄부를 받았지만 최근 카카오뱅크에 이어 케이뱅크마저 흑자로 돌아서며 상황이 반전됐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사회공헌 비중은 당기순이익 대비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연합회의 사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당기순이익이 지난 2017년 838억원 적자에서 5년 후 29억 흑자로 전환했다. 그러나 사회공헌금액은 같은 기간 42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고작 2800만원 늘었다. 지난 2018년에는 고작 110만원만 산정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 2020년 당기순이익이 607억원에서 1년 만에 1890억원까지 늘어났으나 사회공헌활동 금액은 오히려 3억4800만원에서 3억원으로 줄었다. 사회공헌활동만 전담하는 인원의 수도 감소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393억원 적자였던 지난 2019년에 사회공헌 전담직원으로 5명을 배치했으나 흑자 전환한 2020년에는 오히려 3명으로 줄였다.
또 새희망홀씨, 햇살론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서민금융활동에도 낮은 참여도를 보였다. 전날 은행권이 약속한 10조원의 사회공헌기금 중 가장 큰 비중이 서민금융상품에 투입되는 만큼 해당 분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큰 상황이다. 그러나 케이뱅크는 아직 서민금융활동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
이에 인터넷은행의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금액 비율은 전체 1금융권 중 가장 저조한 상황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흑자를 낸 18개 은행 가운데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 비율이 가장 낮은 은행은 카카오뱅크(0.15%)였고 케이뱅크(0.31%)가 그 뒤를 이었다. 사회공헌 비율이 가장 높은 제주은행(13.59%), 농협은행(12.26%)과 비교했을 때 차이는 90여배에 달한다.
인터넷은행들은 올해부터 사회공헌활동에 매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ESG위원회를 신설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환경과 지배구조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여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올해에는 사회공헌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도 "은행권이 공동으로 3년간 사회공헌활동에 10조원을 투입하기로 한 것에 케이뱅크도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5대 시중은행의 과점 체제를 붕괴하기 위해 당국이 인터넷 전문은행을 추가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업계에서는 상반된 의견이 나왔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인터넷 전문은행이 추가된다면 은행권에 업계의 애로사항을 좀 더 수월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정치권과 당국의 드라이브로 무한경쟁체제가 도래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경쟁사가 생기는 것에 대한 부담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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