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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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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글로벌 '5G 초격차' 전략 속도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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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글로벌 5G 시장에서의 초격차를 향한 삼성전자의 도전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미국 전역으로 5G 네트워크 통신망 구축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미래 모빌리티에 필수적 기술인 5G 위성통신용 모뎀 기술을 확보해 미래 먹거리 선점에 나섰다.

23일 삼성전자는 미국 제4 이동통신 기업인 디시네트워크와 5G 초도망 개통을 최근 완료했다고 밝혔다.

디시네트워크는 1980년 위성TV 서비스 기업으로 설립됐다. 2020년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한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했고, 현재는 5G 전국망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디시네트워크의 5G 가상화 기지국 등 통신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다. 공급 규모는 1조원대였다. 삼성전자와 디시네트워크가 현지 성능 시험을 마치고 초도망 개통에 성공한 것은 그로부터 9개월 만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미국 전역으로 대규모 5G망 구축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네트워크 사업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플래그십 사업'으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디시네트워크에 5G 장비를 공급하는 과정에서도 이 회장 역할이 컸다. 이 회장이 찰리 어건 디시네트워크 회장을 만나 북한산 산행을 함께하며 신뢰 관계를 구축한 일화도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 12월 세계 첫 가상화 기지국의 대규모 상용화를 미국에서 성공한 데 이어 2022년 1월에는 영국에서 5G 가상화 기지국을 상용화했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글로벌 5G 시장 공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5G 네트워크 통신망 사업뿐 아니라 모바일 기기 분야에서 5G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5G 이동통신으로 모바일 기기와 인공위성을 연결하는 '비(非)지상 네트워크(NTN)' 표준기술을 확보한 것이다.

이 기술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가 위성통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모뎀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을 이동통신 표준화 기술협력기구(3GPP)의 최신 표준에 맞춰 개발했고, '엑시노스 모뎀 5300'에 적용해 검증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해 위성통신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이 2억대 출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NTN은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앞당기는 데 필수적인 기술로도 꼽힌다. 사막, 바다, 산악지대처럼 통신망이 닿지 않는 지역이나 재해가 발생한 상황에서도 사각지대가 없는 통신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이에 지상의 네트워크가 닿지 않는 무인항공기나 플라잉카 등 도심항공모빌리티(UAM)에도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00년대 이전부터 자체 모뎀을 개발하는 등 차세대 통신을 위한 기술 개발을 주도해왔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6G를 기반으로 한 만물인터넷(IoE·Internet of Everything) 필수 기술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민구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부사장은 "향후 지상·비지상 네트워크를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통신과 6G 이동통신 기술을 적극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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