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언북초등학교 앞에서 학생들이 길을 걷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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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음주운전 사고로 초등학생이 사망한 서울 강남 언북초 주변 도로가 일방통행으로 바뀐다. 좁은 골목에 많은 차량이 다녀 아동 안전을 위한 일방통행 요구가 계속됐지만 주민 반대로 지정되지 못했던 구역이다.
강남구는 지난해 12월 사고가 발생한 언북초 주변의 보행 환경 개선 공사를 개학 전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사고 지점인 학교 후문 쪽 학동로59길~도산대로70길과 삼성로147길 일대 총 574m가 대상이다. 두 골목은 이번에 일방통행으로 신규 지정됐다.
차로와 구분된 보도도 새로 만들기 위해 다음달 1일까지 포장공사를 마치고 이후 통학로를 대상으로 464m 보행자 보호 울타리도 두를 예정이다. 횡단보도가 눈에 잘 띄도록 표지등을 마련하고 교통표지판과 과속 경보시스템도 일대에 설치된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언북초등학교 주변 스쿨존 보도 공사 위치도. 강남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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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서쪽과 북쪽으로 난 이들 골목은 6m 좁은 길에 사람과 차가 뒤엉켜 사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후문 앞 도로는 동서 방면 차량 통행량이 많고 급경사다. 하지만 주민 반대가 커 일방통행으로 지정되지 못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강남구는 학동로에서 학교 쪽으로 들어오는 진입로인 학동로67길에도 일방통행 지정을 추진한다. 폭이 11m 정도로 학교 주변 골목길보다는 넓지만 양방향 차량 통행이 많아 과거에는 일방통행이었던 구간이다.
지난 3일 강남구가 개최한 설명회에서는 일방통행 지정을 찬성하는 학부모들과 도로 정체가 극심해질 것을 우려해 반대하는 주민들 사이에 언쟁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강남구 측은 이 자리에서 “사고 이후 안전 확보가 우선이며 차량 흐름보다 보행자 보호를 위한 일방통행”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현재 학동로67길은 경찰이 진행 중인 교통안전시설 규제 심의를 통과하면 해당 골목을 일방통행으로 재지정하고, 차로와 분리된 보도를 신설하는 등의 보행 환경 개선 공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북초뿐 아니라 강남구 내 11개 초등학교에 대한 보행 환경 개선 사전 작업도 시작된다. 설계 용역을 거쳐 올해 8월까지 사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보도와 차도가 구분된 20개 초등학교 주변에도 서울시교육청·강남서 등과 합동으로 점검해 안전 조치를 강화한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보도가 없는 11개교 스쿨존 보행 환경 개선도 차질없이 추진해 안전한 통학로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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